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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도 정호 품에 있잖아, 힘내

by 이정호 posted Jul 2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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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야,
편지 잘 읽었어 우리 아들 편지 정말 잘쓰네
행군하느라 힘들텐데 우리 아들이 어쩜 그렇게 멋진 글을 썼을까
넘넘 멋지다 우리 아들 최고야!!!
정호야, 혹시 엄마 때문에 와서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 정호에게 자기를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고자 선택한 것인데 우리 정호가 안간다고 안하고 싫어하지도 않아서 너에게 고맙게 생각했단다 근데 날씨가 너무 힘들게 해서 우리 정호가 고생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구나
정호야,
우리가 월악산 갔던 때를 생각하면 모두 이겨낼 수 있을거야
약수도 없는 산,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고 또 힘들게 올라가면 다시 내려와서 도무지 정상이 보이지 않던 산
그래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우린 정상에 올랐잖아
결코 포기하지 않고
10살 어린이가 월악산 정상에 오른 것은 몇 안될거야
우리 정호는 한번 하면 끝까지 해내잖아
조금 무겁고 걷느라 힘들겠지만 한발 한발 걷다보면 우린 해낼 수 있어
정호야,
집에 있을 때는 정준이에게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해서 속상했는데 피서가서 정준이 잘 놀아주라는 멋진 형이 됐구나
피서 같이 못가서 섭섭하지?
이모부,이모의 휴가 일정이 잡혀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데 정호가 없어서 다들 심심할 거라고 그러는구나 우리 정호가 있어야 잘 놀 수 있는데....
정호가 국토 횡단을 마치고 오면 우리 가족끼리 좋은 곳으로 피서 한번 더 다녀오자 정호가 어디가가고 싶은지 생각해보렴
정호야, 대장님들 말씀 잘 듣고 행동하겠지?
여러 사람을 상대로 할 때는 여러번 말하면 힘들어진단다 그러니 말씀하시는 것을 잘 듣고 그대로 빨리 움직여 주는 것이 대장님을 돕고 정호에게도 도움이 될거야, 대장님들 말대로 빨리 안되면 그만큼 일정이 늦어지게 되어 더 힘들고 피곤해진단다.
단체 생활에서는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나 하고 싶은대로 하기 보다는 단체를 생각하고 행동하면 서로가 편하고 좋을거야
똑똑한 우리 정호는 이미 파악하고 잘 하고 있겠지?
정호야, 하고 싶은 애기는 말로 해야 알 수 있단다.
우리가 독심술이 없는 이상 마음을 읽어내기는 어렵잖아
정호가 힘들면 힘들다고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연대장님이나 대장님께 또는 형 친구들에게 애기해서 불편을 해소하고 즐거운 행군이 되도록 하렴 마음 속에 불편을 품고 있지 말고 얘기하면 한결 가벼워질거야
이렇게 힘든 시간 잘 이겨내면 우린 어떤 어려움이 와도 거뜬히 해결 할 능력이 생기겠지?
엄마도 정호 보고싶은 것 꾹 참고 좋은 소식만을 기다릴테니 정호도 꿋꿋이 이겨내서 더 큰 세계를 향해 한 발 앞서가기를 바란다
세계를 정호 품안에
정호야,
날씨가 더워서 우리 정호를 괴롭히겠구나
짜증난다고 생각하면 더 힘들어져
즐겁다 좋다. 비가 안오니 옷이 뽀송뽀송해서 좋다
멋진 생각 하면서 즐겁게 지내기 바란다
오늘도 새롭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