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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화장을 지나는구나

by 박예원 posted Jul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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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일요일마다 축구를 한단다. 지난 주는 비때문에 취소가 되어 한 주를 쉬어서 그런가... 아니면 바로 비 온뒤라 그런가... 습기가 턱턱 턱에 치받치고 열기는 머리를 짓누르고 햇살은 작열하고... 그도 아니라면 한 삼주 정도 거의 밤을 지새며 일을 한 탓인가... 여튼
그나마 삼촌은 골키퍼라 남들에 비해서는 많이 움직이는 편이 아닌데도 금새 지치는게 어휴... 조금만 더 뛰었으면 아마도 일사병에 걸려 쓰러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궁시렁거리며 운동했는데...
에휴 예원이 생각하니 갑자기 창피해진다. 조카는 이 더위에 잘 구워진 아스팔트 위를 걷는데 그깟 잠깐 몇 시간의 더위에 지쳐버렸다니...
일정을 보니 오늘은 대화장을 답사하는 거 같더라. 예원이가 고등학교 올라가면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을 배울텐데, 그 소설을 보면 달밤에 메밀꽃이 핀 낭만적 밤풍경이 숨막힐 지경이지. 봉평에서 대화가는 길에 만난 밤풍경인데, 아마 예원이도 그 길의 일부를 걸을 것 같구나. 아직은 메밀꽃이 필 무렵이 아니라- 아마 한 달 뒤면 메밀 꽃이 필텐데-,  그 서경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삼촌이 한두 번 시도했다가, 같이 간 일행들이 무슨 고생이냐며 난리를 떨어서 그냥 차타고 휭하니 지났던 기억만 있구나. 낭만을 모르는 것들 같으니라구^^. 다시 기회가 오면 소설의 주인공이 걸었던 길을 꼭 한 번 걷겠다는 ㅎㅎ.
일정의 절반을 넘었으니, 지나 온 날보다 남은 날이 적구나. 일주일만 고생하면 되는구나. 화이팅하고 늘 건강 조심해서 무사히 한걸음 한걸음 채우기를 바랄게. 오늘은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