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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빠다.

by 이연재 posted Aug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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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 얼마나 덥니?
   과천의 밤도 무척 덥구나. 그렇지만 과천의 밤이 아무리 덥다기로서니 뙤약볕 아래를 걷고 있는 연재의 발바닥보다 덥기야 하겠니.
   연재가 국토의 남단부터 과천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 한 걸음 힘들게 걷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편안히 집에 앉아서 덥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지는구나!  
   이제 이순신 장군의 충절이 살아 있는 통영에서 도보순례를 마치고, 춘향이의 절개가 넘쳐나는 남원도 지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한편 아빠는 우리 국토를 두 발로 걷고 있는 네가 부럽기도 하단다.  아빠도 가끔 한 번쯤은 우리 국토를 도보로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
   연재야! 아빠는 연재가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스스로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우리 몇년전에 '아빠와 추억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체험을 했었지. 그때도 아빠는 힘들었지만 연재, 우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아마 이번 과천 국토대장정은 '아빠와 추억만들기' 프로그램보다도 더 힘들겠지만, 반면에 조상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때보다고 더 보람있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재야! 힘을 내라! 연재 네가 걷고 있는 시간에 아빠와 엄마도 연재의 발걸음을 생각하면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으마.
   그리고 과천에 도착하면 아이스크림을 가득 사다 놓고 밈껏 먹어보자.(형과 은진이가 먹다 남길 만큼)
   아들아!  힘을 내자.. 아자! 아자! 파이팅!!!
   2008. 8. 1. 금요일 저녁에    연재가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