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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에게 아빠가

by 채원일 posted Aug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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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오늘은 대장님께서 녹음해놓으신 음성사서함의 내용을 엄마랑 누나랑 기쁜맘으로 들었다.
예전에 아빠도 못가본 치즈경매시장에 다녀왔다면서?
굉장히 좋았겠다.
파리에서는 비가 내렸었다는데 배낭에 매달아논 침낭이 젖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된다.
이제 벌써 6일째라서 여행에는 익숙해졌을테고, 짧은 영어실력때문에 고생을 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엄마는 네가 음식을 사먹을때 짧은 영어덕분에 오로지 햄버거만 먹지않을까 걱정이시란다....하하하
아빠는 우리아들이 잘하리라 믿는다.
오늘은 엄마랑 누나랑 영화관에 가서 "님은 먼곳에"라는 영화를 보고 왔단다.
내용이 무척 슬퍼서 여러가지 많은 생각을 했단다.
지금쯤은 룩셈부르크에 도착했겠구나.
아빠는 못가본 곳이니 네가 다녀와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구나.

사랑하는 원일아!
야영은 해봤는지 모르겠다.
아빠랑 어렸을때 낚시터에 가서 해보고는 처음일테니 감회가 새롭겠구나.
사람은 자연과 벗했을때가 가장 순수해지지 않나 싶다.
특히 야영할때는 불편한게 있어도 대원들과 협심하여 잘 해결하면 될꺼다.
이번 여행이 너에게는 사람들과의 어울림, 그리고 낮선곳에 대한 두려움등을 떨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아빠는 럭셔리한 유럽여행을 했는데 아들에게는 고생스러운 여행을 시키게 되어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아빠랑 같이 유럽여행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보마.
아들아!
오늘도 좋은 꿈꾸고, 내일은 오늘보다 훨씬 많은것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기원하마.
보고싶다. 사랑하는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