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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오늘은 그냥 우스개 소리 하나 할란다...
우리 보승이 칼바람 맞으며 힘들게스리 행군을 합시는데  웬 우스개냐고?
그냥, 내 맘이지. 아빠가 보승이가 어려움 잊고 힘내라고 던지는 조그만 팁이라고 해두자...

허걱, 글쎄 사오정 저팔계 손오공이 초딩 동창이었대나 어쨌대나?
같이 시험을 열흘 앞두고 열공을 하는데 당췌 손오공이 띵까띵까 하고 놀기만 하는 거야. 저팔계가 보니  말이 안되는 시츄에이션 이거던.
해서, "야, 손오공. 넌 그렇게 놀고 어떻게 그렇게 성적이 잘 나오냐?"하고 물었지.
그랬더니 우리의 손오공 왈 "난 말이야 시험이 문턱에 닥쳐야 공부가 돼" 하고 말하더란 말이지. 아하! 그게 비결?????
이 야그를 들은 사오정, 돌연 마당으로 뛰쳐나가는 거 있지. 그러더니 뿅망치를 꺼내 닭을 쫓아가 열심히 때리는 거야.
이런 황당 시츄에이션...
그래서 물었지. "얌마, 사오정. 너 뭐하는 것이야?"
사오정이 대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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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잖아. 닭 쳐야 공부가 잘 된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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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오늘의 어설픈 개그...쫑....
어떻게~
힘든데 우리 보승이가 조~금 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래도 어디니?
"공부해라" 소리 안듣고 온종이 바람 맞으며 국토를 헤집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이런 기회가 살다보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아빠는 중학교때 방학마다 시골 내려가 그날 부터 책장 덮어놓고 온종일 강으로 산으로 쏘다닌 기억이 어린 시절의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단다. 지금도 회상해 보면  그시절 시골생활이 그렇게 아름답기만 하다. 소나기 내리는 한여름 오동나무의 매미가 울다 멎다 하던 일,  흙탕물이 흘러 가는 강물위에 종이배 접어 띄우던 일, 강가의 매미 소리가 쟁쟁하게 귓전을 울리던 땡볕의 찰라, 은어 떼가 얕은 강물을 차고 오르며 알을 낳으러 물길을 거슬러 떼지어 올라가던 군무, 사람들이 그 때 마다 환성을 지르며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덩달아 신이 나던 일... 이 모든 것들이 소중하기만 하구나.

이제 우리 보승이도 두번째 맞은 국토순례가 훗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승이가 어른이 되어 회상해 본다면, 이 힘들고 어렵지만 또 재미있는 순간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 갈 것이다.
값지고도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는 '추억쌓기 국토종단'이 되길 바란다.

그렇지. 컵라면 달랑 하나. 미션은 뜨거운 물 얻어 라면 말아먹기. 우리 보승이는 누굴 만나 어떻게 대처 했을지 궁금하구나. 운이 좋으면, 인정 많은 주민을 만났으면 맛있는 김치도 얻어 먹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대의 대원들과 같이 라면을 먹고, 함께 웃고 하는 일들이 비록 작은 것이지만 보승이의 정신세계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보배가 될 것이다.

모쪼록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즐겁게 재미있게 행군을 마쳐주길 바란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우리 보승이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다리마.
사랑한다, 보승.
------------------------보승이의 열렬한 팬,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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