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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언아! 지금 시각이 0시 5분이니 17일이 되는구나. 1월 17일은 네 생일인데 따뜻한 미역국도 먹지 못하고 부모와도 떨어져서 지내게 해서 미안하구나. 네가 우리에게 온지 벌써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
가끔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네가 우리 아들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단다. 속이 깊어서 일하는 엄마 대신 동생을 잘 보살펴주고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끝내 고비 부리지 않고 적당히 포기할 줄 알며 친구들과도 둥글게 잘 지내는 것을 볼 때마다 말은 안했지만 항상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엄마는 방학전에 끝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요즘 컴퓨터를 많이 켜게 되더구나.  부지런히 한다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네.
참 ! 며칠 전에 민지가 널 찾는 전화를 했단다. 아마 만나서 놀고 싶었나봐.
동언아! 이제 내일이면 만나겠구나. 빨리 빨리가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요즘에 느리게 사는 것도 괜찮은 거구나 하고 느꼈다면 엄마는 참 감사해. 네가 무언가 많이 얻어오기 보다는 이번의 경험이 네게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거름이 되길 바란다. 사랑해 동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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