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1차유럽

[1/5 브뤼셀] '땡땡'의 친구가 되어 오줌싸개를 만나다

by 탐험연맹 posted Jan 07,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유럽탐사 셋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이동해야하는 거리가 길어서 어제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출발 준비를 했습니다. 어제는 깨우지 않아도 잘 일어났는데 오늘은 피곤했는지 대장님들이 깨우기 전까지 일어나지 않은 대원들이 많았습니다.

대원들은 일어나자마자 세면을 하고 아침밥을 기다립니다. 깔끔한 대원들은 더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기도 하고 물론 그 중에는 귀찮아서 씻지 않겠다는 대원들도 있습니다. 어제 밤에는 대원들이 남긴 밥을 버리려고 하다가 대장님들에게 들켜서 혼이 나서 그런지 오늘 아침밥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잘 먹었습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타고 8시 20분에 벨기에를 향해 출발합니다. 유럽은 화장실도 돈을 주고 가야하기 때문에 대장님들이 대원들에게 숙소에서나 공짜 화장실이 있을 때 무조건 화장실을 가라고 알려줍니다. 아직 돈 주고 화장실 가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대원들, 공짜 화장실이 보일 때 마다 대장님들 인솔 하에 잽싸게 달려가서 억지로라도 볼일을 보고 오려고 노력합니다^-^

10시 50분쯤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는 프랑스와 벨기에 국경을 통과했습니다. 대원 중 한명이 유럽에서는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이 필요없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유로연합이 되면서 EU에 가입된 나라들을 여행할 때는 여권이나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대장님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던 대원들, 우리나라와 북한도 유럽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제법 어른스러운 바램을 이야기합니다.

대원들이 밥은 언제 먹냐고 질문을 해 옵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온 것일까요? 시계를 보니 역시나 12시! 잠시 후 성 미카엘 성당 앞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메뉴는 잠봉 샌드위치. 오늘 점심은 대대장들이 대장님을 도와가며 함께 만들었습니다. 우리 대원들의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늘 빵은 어제보다 더 맛있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 연대별로 모여 성당 내부를 둘러보았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 후에 그랑플라스 광장으로 이동하여 단체 사진을 찍고 오줌 누는 소년상을 보러 갔습니다. 워낙 유명한 조각품이라 대원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조금은 실망한 듯 했습니다. 버스 이동 중에 대장님께서 오줌 누는 소년상 혼자 있으면 외롭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오줌 누는 소녀상도 있다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대원들 모두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습니다. 근데 실제로 소녀상이 있죠~ 대원들이 모두 재밌어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 거리를 통과해 다시 네덜란드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철의 분자구조를 형상화해 만들었다는 브뤼셀의 상징인 아토미움을 짧은 시간이지만 탐사한 후 다시 약 3시간 가량을 달려 오늘의 숙소 네덜란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탐사하는 시간보다 버스 이동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대장님들은 그 시간동안 대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게 하려고 다음 가야할 곳에 대해서 공부를 하라고 하는데 대원들은 피곤한지 공부보다는 잠을 자는 것을 더 원하는 듯 해 보였습니다.

오늘 대원들이 둘러본 벨기에의 규모는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죠. 국토종단을 해 본 대원 중 한명에 여기서 종단을 하면 재밌고 쉬울 것 같다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7시 30분에 저녁식사를 하고 일지쓰는 것을 완료한 후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9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우리 대원들이 버스에서 ‘열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죠? 대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일정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암스테르담 호텔에서 김희진 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