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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밟아가는 우리딸을 생각하며

by 정태연 posted Jul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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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다...다른때 같았으면 늦잠에 이불속을 헤집고 다닐 아침인데
오늘 아침엔 빨랑 니 소식이 보고싶어 (탐험대 소식이 항상 저녁12시가 넘어서 올라오는지라 밤에는 볼수가 없다..엄마는 미인이라 잠이 많잖니?ㅋㅋ)컴퓨터를 찾았는데 벌써 아빠가 차지하셨더구나..

너도 알겠지만 아빠가 맘이 여리잖니? 엄마한테 연애시절 쓰지도 않던 편지를 캠프간 너에게 쓰시는걸 보며 한편으로 니가 부럽고 또 한편으로 질투가 났다

장유 할아버지도 어제 전화가 오셨고...범일동 할머니는 계속 엄마가 못마땅하신가보다..너를 억지로 힘들게 한다고 엄마를 마녀보듯하시지.

방금 남구도서관엘 다녀왔다. 태욱이 책좀 읽힐려구..차타고 나가는 길에
우리 203동에 사는 니네 반 아이(이름을 잘모르겠네..)를 봤다..학원갔다
오는 길인가 보더라...동웅이도 봤네..친구랑 이야기하면 어딜 가는중인거
같더라...태연아 니 생각이 났다.."지금쯤 뭘 할고 있을까?"

오늘도 사진속에서 널 보았는데...엄마가 부탁한대로 머리도 묶고 ...
그런데 웃고 있지 않은거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어제 서울에 유명한
대학병원 원장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사람의 웃음이 암세포도 없앨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면서 미소보다는 소리내어 이빨을
내놓고 웃는 웃음이 좋다고 하시더라. 너와 엄마의 건강을 위해 "하하하"

부산 아가씨의 저력은 보여주고는 있는거니? 남학생들이 많아서 주눅든거
갔던데..ㅋㅋ..엄마는 언제 어디서든 너의 주장과 생각을 뚜렷하게 말하고
넓은 맘으로 포용할줄하는 니 모습을 좋아한다...그리고 어렵고 힘든 자들
편에 설줄아는 니가 좋고...바른 모습으로 자라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국토순례에서 학기중에는 바빠서 생각할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무겁고 힘들다는 생각은 자신을 더 치지고 힘들게 할뿐 결코 도움이 되지못한단다..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엄마가 너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어쩔수 없다면 차라리 즐겁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해버리라고...

20살이 된 태연이가 13살의 국토순례를 회상하며 "그때 이랬으면 좋았을걸,,"하는 생각보다 " 그때 이렇게 해서 정말 재밌었어"하는 생각을 할수 있도록...

오늘밤에는 니가 20살, 30살이 된 멋진 니 모습을 스스로 그려보길 바라며

-멀리 부산에서 흐린 토요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