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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야 울릉도에서 묵호항으로 왔다는 소식 들었다. 엄마 아빠도 아직 가보지 못한 울릉도, 독도를 걸어본 소감이 어떤가? 돌아오면 자세히 알려주렴.
설렘반 기대반,걱정반으로 출발한 국토 대장정에 워밍업이 끝나고,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너의 두 발로 우리 국토를 꾸욱 꾸욱 밟아가며 한발한발 한양을 향해 걸어오겠구나. 더불어 더위와 목마름과 피곤과 너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기도 하는 날인것 같다.
뙤약볕을 무거운 가방 메고 걷고있을 아들 생각에 작열하는 태양이 원망스럽고, 비가오면 또 빗속을 판초우의 하나에 온몸으로 비를 맞아야하는 아들 생각에 몰려오는 비구름이 밉고 그렇단다. 어제 편지에 3일 지났지만 벌써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느껴져 마음 한쪽이 찡하더구나.
그래도 아들! 집과 가족을 떠나 무엇이든 네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싫어도 힘들어도 해야만 하고,  먹고싶어도 자고싶어도,집에서는 너무 당연한 씻는 일마저도 ...맘대로 할수 없는 이 시간의 이 경험이 용찬이가  더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작은 보탬의 시간이 되리라 기대하며 엄마는 짠한 마음을 다잡는다.
엄마가 부탁한대로 모자는 꼭 잘 쓰고다니고, 쉴때 틈틈히 물 잘 보충하고 대장님들이 챙겨주시는 먹거리는 남기지말고 잘 먹어라.(기우인가?^^)
이제부터 시작되는 뜨거운 대장정을 힘차게 행군할  가느다란 아들의 두다리에 기운 팍팍!! 아들 화이팅!!

참, 어제 엄마 아빠는 용찬이 친구 지연이네랑 캠핑을 다녀왔다. 김지연이  용찬이 국토횡단을 무척 부러워하더라. 내년엔 용찬이와 함께 국토종단을 갈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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