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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요~ 아들.

by 최인서 posted Jul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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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우리 인서가 보내준 편지 잘 보았어.

너무 힘들어서 이 엄마를 죽어라 원망하는 내용만 한가득일줄 알았는데...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읽고 또 읽어가며 눈물 한 바가지 막 쏟게 될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무한도전 김태호피디의 자막을 능가하는 우리 아들의 재기만땅캐발랄엽기리얼로드무비응가냄새나는 이런 편지라니............................ 너무 좋아~!!
누나랑 엄마랑 밤 한시에 미친듯이 웃어서 아마 아랫집 윗집 사람들 자다 깼을지도.

우리 아들은 분명 럭키가이~
일년에 고작 며칠, 바다날씨 아주 좋을때만 들어갈 수 있다는 독도! 에 이리 한방에 훅~하고 댕겨오다니....복도 많은 놈. 부러운 놈.

호준이랑 사진에 함께 찍힌 모습 보니 괜시리 맘이 놓이드라.
엄마가 그랬잖아~ 니네 함께 있게될거라고.
힘든 문제 있으면 서로서로 의논도 하고, 대장님에게도 말씀드리고. 오케?

어...엄마가 마지막에 괜히 더운데 끈적거리기나 하고 짐만 된다고 빼버렸던 썬크림을 못챙겨준게 내내 맘에 걸리네... 많이 탔지? 유난히 새카만거 아닌가 몰라.
다리에 알통도 피곤하겠지만 자기전에라도 살살 좀 주물러서 풀어주는게 좋을텐데...
그라고... 화장실 문제는 어쩌냐.... 그게, 참... 누가 도와줄 수 있는게 아니라 그러하다.
아무튼 일정 중에 적어도 한번을 가게될 것이야.
그러면.................... 너무 아플텐데...워쪄....ㅠ.ㅠ

안에서 무작정 더 쌓여가기만 하면 점점 더 힘들어지니까, 자꾸자꾸 배도 맛사지 해줘.
에효.... 우리 아들 돌아오기 전까지 그저 걱정,걱정....온통 걱정뿐이로구나.
정작 아들은 씩씩하니 잘 지내고 있는것 같은데 말이지.
김럭키 어르신은 잘 계셔. 볼때마다 누워있기만해서 가끔씩 찔러봐야해.
혹시 돌아가셨을까봐............

건강하니 돌아오기만 해.
엄마가 마트를 탈탈 털어서라도 우리 아들이 먹고자픈 메뉴로 세팅을 해서 산해진미를 해줄테야. *.*

여전히 힘들겠지만, 아픔도 즐겨가면서 이겨내길 바래.
우리아들.............
알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