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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아들~  

오늘 반정에 도착했다고?  그면 이제 반은 온거다....  몰라 엄마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진헌이 떠난지도 이제 반정도 됐쟎아?

발목은 어떠니?  많이 아프지 않은지 걱정이 되네.

진헌이가 없는 우리 가족 일상;;;

아빠:  무척 예민해지셨음.  어제는 혼자 숙소에서 술까지 드셨음.

엄마:  진헌이와 국토 횡단에 참가하느라 요리, 청소, TV, 간식 다 끊었음
엄마 생전에 가장 많은 편지를 쓰고 있는 것 같음...ㅋ

누나:  진헌이 없으면 엄마, 아빠 사랑을 독차지할 거란 야무진 꿈이 야무지게 깨지고 있음.  예민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 아빠, 엄마 덕에 몸과 맘이 무척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 누구보다 8월 5일을 기다림.

쵸코:  최근 간큰 복수를 엄마한테 감행했다 큰코 다쳤음
엄마한테 혼나고 엄마 자는 사이 엄마가 아끼는 흰색 샌들 뒤꿈치 다 물어뜯어 놓음.  사춘기인가봐.
그 다음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 상상에 맡기겠음.

오늘은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아파트 10층인데 아스라히 귀뚜라미 울음 소리를 들으니 진헌이는 더 많은 귀뚤이들의 더 우렁찬 합창을 듣고 자겠다 싶어 벌떡 일어나 이 편지 적는다.

이제 내일 밤에는 우리 진헌이 소식을 들을 수 있겠지?
엄마가 언젠가 얘기했지?  희망이 있는 사람은 그 희망으로 하루 하루가 즐겁다고.  진헌이 소식 들을 수 있다는 희망에 내일 엄마도 힘차게 걸을거야.

아들아,  내일도 지치지 말고 뚜벅뚜벅 걸어 엄마한테 좀 더 가까이 오너라
뚜벅
뚜벅

사랑해.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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