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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덕근아 ...

by 강덕근(11대대) posted Jul 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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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덕근아!!

처음으로 하는 힘든 여정이 이제 절반을 지나가고 있구나.

출발하기 전에 가방을 사고, 신발을 사며 가졌던 잠못이루는 설렘과,

국토횡단이라는 힘든 상황을 예상하고도 해내겠다는 아들의 의지가

많이 퇴색해져 있을 시간이구나. 사람은 똑같이 힘든 일을 겪더라도

그 힘든 과정 중에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나타나는

결과는 서로 엄청나게 다르단다. 지금 걸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이건 좀 힘들지만 그래도 재미있구나, 내가 살아가면서 또 이런 경험을

언제 할 수 있을까? 이 고생이 내게 보약이 되어 나중에 다른 일을 해

나갈 때 좋은 경험이 될꺼야. 나는 이 힘든 과장을 즐기봐야지."

이런 생각으로 강릉에서 서울까지의 오는 것과, " 에구 힘들어. 다시는

이런 일 하나 봐라! 힘들어 죽겠는데  왜이러 먼거야!! " 라고 생각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단다. 어떤 마음을 가질지는 너 스스로 물어고 결정해라.

아빠도 너와 비슷한 나이 때, 두 가지 생각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생활했었단다.

그것은 학교에 등교하면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저 태양처럼 밝게 살아야지!!" 하고 매일 다짐했던 것과, 노트에다

정신일도(精神一到)면 하사불성(何事不成)이라 라는 말을 적어 놓고

"나는 어떤 일이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생각이 지금 일을 하면서 힘들때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니 항상 긍적적인 생각으로 지내길 바란다.

그리고 무더운 아스팔트 지면을 보고 혹은 짙은 녹색으로 우거진 숲을 보고 걸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뭐지 ?, 나는 뭘하면 행복한가 ? "

"나는 이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

"보고 싶은 내 동생한테 잘 해줘야지 !"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으면 한다.

훌륭한 사람이란 자기의지를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

나가는 사람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덕근이도 그런 의지를 키웠으면 좋겠다.


보고싶구나!!!  출발할 때보다 더욱 더 성장했을 우리 아들이,

그리고 힘든 과정을 묵묵히 걸어 이겨낼 아들이 자랑스럽다. 남은 시간 동안

지금까지 온 것보다 더 힘들지 모르지만 잘 이겨내고 즐겁게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엄마와 성근이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인터넷에 들어가 덕근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느라 정신이 없구나. 덕근이가 없으니까 집에 맛있는 것을 사놔도 통 줄어들지가

않는다고 말하는 엄마를 보니, 더욱더 보고 싶어지는 구나.

이제 남은 여정도 힘차게 걸어오길 바라며. 화이팅!!! 자랑스런 덕근!!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