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지금쯤 자고 있겠지..

by 이서현 posted Jul 30,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서현아 오늘 정말 힘들었지?
일정 보니 제일 힘들었을 것 같던데...
서범이랑 엄마는 어제밤 네가 절대 들어 오지 말라는 네 방에서
놀다가 잤지롱~~
엄마가 주도한건 아니고 서범이가 누나 없을때 누나방에 실컷 들어가 에어컨 켜 놓고 책보고 잠도 자는 건 어떠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지..
그리고 둘이 누워서 뭐했게?
네 핸드폰 들고 이리저리 뒹굴며 비밀번호 풀려고 서범이가 온갖 노력 다하다가 포기하고 잤어..
누나는 단순하게 비밀번호를 했을거라나..
나중엔 나보고 풀어 보라고 하더라 그런데 포기하고 잤어..
누나 엄청 치사하데...
아빠는 내일부터 휴가 쓰시겠데..그런데 엄마는 아무데도 가고 싶지가 않다 네가 그곳에 가 있으니까 엄마가 더 힘이 없는 거 있지?
그래도 네가 있어야 이것저것 재미도 있는데..
이모네는 지민이 데리고 제주도에 골프치러 가신데 지민이 친구엄마들이랑 간다고 해서 따러 갈까 하다가 그냥 잘 갔다 오라고 했지..
이 엄마가 딸네미는 발에 물집이 잡히도록 걷는데 어떻게 호텔에서 편히 쉬면서 골프치는데 끼겠니?
말도 안되지..우리 딸이 지금 있었으면 갔다 오라고 했을지도 모르는데..
엄마한테 서현인 딸이면서 친구같기도 해.
엄만 네가 태어나 제일 하고 싶었던일이 햇살 가득한 커피숍에서 엄마는 커피를 마시고 너는 예쁜 케잌을 먹이는 정말 행복한 상상을 하다 그 꿈을 네가 4살때 과천 KFC에서 햇볕 가득한 창가에서 너를 앞에 앉혀놓고 비스킷을 맛있게 먹는 네 모습을 보며 엄마는 정말 행복했어.
너 오면 우리 그자리에서 다시한번 먹어 볼까?
그때 그 어릴적 네 모습을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아 또 있다.
5살때 롯데백화점에 갔을때 옆에 걸려 있는 알록달록한 치마를 두손으로 꼭 쥐고 얼굴에 부비며
"엄마 이 옷 사서 입어요 진짜 예뻐..우아~~부드럽다"
쬐끄만 네가 엄마 옷을 골라 주니까 옆에 있던 엄마들이 역시 딸이라 좋다고 하면서 진짜 부러워 했어..
우리 딸 키우며 참 행복했던 순간순간이 많았어...
지금도 예쁘지만
오늘밤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