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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쉽지않은 2주일을 보낸 아들에게.

조금 야윈듯하고 지쳐보이는 연대별 사진을 보니 아빠 마음이 먹먹하다. '사내라면 고생도 해보고 힘든 일도 겪어봐야 앞으로의 세상을 견뎌낼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안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구나.

부디 너의 2주가 보람있는 시간이었기를,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 선행학습 하는 것보다 너의 삶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는 경험이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애쓰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자기 혼자 잘한다고 집단 전체가 잘 굴러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 스스로를 돌보고 챙기지 않으면 호된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 애쓴 시간 뒤에는 달콤한 휴식과 뿌듯한 성취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이런 것들만 네가 몸으로 깊이 느꼈다면 성공이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이제 곧 너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너는 아빠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고생하고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라 울컥할 수도 있겠지. 아님 짐짓 여유있는 표정으로 '별거 아니었어요' 할 수도 있을 거다. 그 어떤 표정이어도 좋다. 엄마 아빠는 네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네가 있어야만 우리 집은 완전해짐을 절감했다. 어서 돌아와서 엄마 아빠 마음을 번쩍 들어다오.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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