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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에게

by 이광민 posted Aug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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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민이에게!!! 아침에 차 태워 보내는 마음이 어찌나 아프던지... 형은 중1때 떠나 보냈는데도 이렇게까지 마음이 아프고 안 편하지진 않았는데 막내라 그런가!! 더 마음이 쓰이고 아프고 애리고 아침부터 하루종일 그랬어. 오늘 발은 어땠어?? 상처때문 많이 아팠지? 신발때문 발은 안 아팠니? 내일은 깔창 빼고 얇은 양말 신어. 꼭 차분하게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챙겨 엄마 이제 집에 왔는데 너의 빈 자리가 많이 허전하고 보고 싶고 그렀네. 지금은 아빠랑 형이란 우리 민이 이야기 하고 있었어. 민아,오늘 하루 집에 없는데도 마음이 이렇게 편하지 않을수가 있나~~~ 민이야, 어제 가족여행 갔다와서 가방을 직접 챙길 시간이 없어서 무엇이 어디에 들어있는지도 모를텐데 걱정이 된다. 가방안에 맨 아래 침낭있고 그 위에 상의 하의 양말 세면도구 타올 있고 가방 앞에 비닐도 있고 비닐로 된 우의 있으니까 비오면 꺼내 입고, 그림 그려져 있는 작크 열면 밴드,약 있으니 꼭 저녁에 치료하고 낼 행군도 있고 하니까 꼭 바르고 붙여야 한다. 모기 물린디 꼭 바르고 몸에 뿌리기도 하고 자도록 해 옆 주머니에는 썬크림 있으니까 아침에 꼭 얼굴부터 다리까지 노출된 부분은 전부 발라야 해. 어제도 많이 타서 까맣거든. 썬크림 끈적거리지 않으니까 꼭 바르고 모자는 하루종일 쓰고 다녀야 해. 개학하면 까만 피부 좀 신경 쓰이잖아. 귀찮고 바르는거 싫더라고 꼭 발라. 밥 먹을 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아니더라도 배고플 때를 생각해서 꼭 많이 먹어둬야 해. 통에 차가운 물은 꼭 담아서 갖고 다니면서 마셔. 아프거나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교관님한테 꼭 말씀드려서 해결해야 해 낼부터는 행군도 있으니까 아무 생각없이 걷기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너의 자신에 대해 인생설계를 해서 이 나라의 큰 인재가 될 수 있는 너가 될 수 있도록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래. 이렇게 너 자신을 돌아보고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빨리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지만 늦었다 생각할 때가 빠른 거라고 하잖아. 지금까지 일은 모두 털어버리고, 동강에 다 떠내려 보내고 이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출발하고 새로운 너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 믿어. 편하게 잘자 2009. 8. 10.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