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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1.06 18:11

안녕: )

조회 수 240 댓글 0
안녕 나는 오빠의 동생 서희야.
오빠가 출발한지 이틀이 됐어.
재미있어?
나는 재미없을 것 같아.
나는 그런 곳에 가면 찝찝하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 것 같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오빠는 운동도 잘 하고 그런 모험같은 것을 좋아하니까
재미있게 하고 올 것 같아.
나는 오빠가 없어서 좋을 것 같았어.
그런데 엄마가 있어서 자유의 시간이 없어.
심심하니까 빨리 와.
사진 찍는 시간이 있으면 창피해 하지 말고 찍도록 해.
오빠가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 궁금해.
나는 그런 곳에 가지 않을 테니까 오빠가 나 대신 그런 곳에 잘 있다고 얼굴 보여줘.
나는 맞춤법에 맞춰서 매우 정성스럽고 매우 열심히 편지를 잘 썼어.
그러니까 오빠도 열심히 하고 빨리 와.
심심해서 엄마가 쓴 편지를 읽어 보았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딱딱했어.
그래서 내가 정리해 줄게.
잘 하고 오라는 뜻이야.
그러고 보니 나의 편지도 점점 딱딱해 지는 것 같아.
그래도 읽어.
왜냐하면 나는 정말 열심히 편지를 썼기 때문이야.
나는 착한 것 같아.
이야기가 자꾸 이상한 곳으로 흘러 가고 있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심심하니까 빨리 오고,
다치지 말고 오라는 것이야.
나는 이제 방으로 들어가서 책을 읽겠어.
그 책이 인소라는 것은 말하지 않을게.
그러면 잘 있어. 안녕.




2010년 1월 6일 오후 7시 08분 19초에 오빠의 동생 서희가 음악을 들으며.
p.s : 편지를 모두 쓰고 맨 밑에 편지를 쓴 시각을 적는데 적고 나면 초가 계속 가서 하는 수 없이 '작성완료' 버튼을 누르기 바로 전에 넣기로 했어. 썼는데 또 지나가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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