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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1.08 11:16

삼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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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출발해요"라고 한 지 5일이 지나고 있구나.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얼핏 살펴보니, 오늘은 을숙도 탐사더구나. 삼촌 앨범 어딘가를 뒤져보면 을숙도 갈대밭에서 폼잡으면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그때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다. 아마 그때 삼촌의 마음도 지금의 은원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그때가 바로 삼촌도 대학 입학하기 직전 부산, 창원, 마산, 진주 거쳐 광주까지 도보와 버스와 기차를 이용해 돌아다닐 때였거든.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 발을 딛기 전이니까, 막연한 기대와 두려움 내지는 해방감 같은 기분 말이지. 그렇다고 해서 국토종주 같은 건 아니고, 친구 녀석과 둘이서 내키면 걷고 힘들면 기차든 버스든 걸리는 대로 타고, 그나마도 귀찮으면 아무데서라도 쉬고는 했거든. 모든 일들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진주가는 길에 탄 시골 완행열차에서 팔 씨름 한 판한 덕분에 "너 이 자식 맘에 든다. 오늘은 내 집에 가서 자고 가라"고 하셨던 장터를 마치고 돌아가시며 술이 거나하게 취했던 아저씨, 광주에서 송정가는 길에 남도 들녘에 흩나리던 눈발 때문이지 아니면 오랜 걸음에 지친 탓인지 모르지만 어느 동네 입구에 있던 가게방에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시면 쉬었던 일 등, 살아가면서 슬쩍 미소 한 번 짓게 하는 추억들이지. 물론 은원이에 비하면 새발의 피같은 추억이지만 말이다ㅎㅎ.
어제 뉴스를 들으니 영하 10도 주변을 맴도는 추위가 2주째라고 하네. 고생이 많지. 겨울이 추운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유럽에도 폭설과 한파가 극심하다고 하니, 이 추위를 단지 자연 현상이라고 할 수만은 없기에 기분은 좀 씁쓸하다. 차타고 지나가는 과정에 스쳐가는 한 줄의 기억이 아니라, 한 걸음마다에 사연을 담고 자연을 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런 이상 기후는 점점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니 걸음마다에 자연을 살리고 생명을 회복하는 마음도 있다 생각하고 힘들어도 잘 견뎌내기 바란다. 물론 건강 잘 살피고.
삼촌은 오늘도 집 찾으러 다닐 것 같다. 이사할 날자는 가까워오는데, 아직 맘에 드는 집이 없어 여전히 방황 중이란다. 시골에 터를 잡고 싶다고 지난 번에 말했지만, 여러 여건 상 그건 좀더 뒤로 미뤄야 할 것 같고... 아직은 도시인으로 살아야하나 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으니 그다지 어렵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아서리...
그럼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고...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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