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오래간만에 걸으니

by 박준영 posted Jan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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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오래간만에 걸으니 힘들지 않니? 오늘도 사진과 일지를 보면서 모든 대원들이 잘 해오고 있고, 또 그 가운데 우리 준영이가 함께하고 있구나 싶어 기뻤단다.  어제는 치킨을 먹었다면서. 뜻하지 않은 시간에 뜻하지 않은 간식이 너희를 행복하게 했을 것같아서 글로 접하는 나에게도 행복이 전해졌단다.  친구들 많이 사귀었니? 동생도 형도 누나도 모두 함께 있는 동안은 가장 소중한 동지란다.  집에서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한 것처럼 말이야.

집에는 있어야 할 사람이 모두 있어야 하나봐. 사진으로 또 탐험일지로 준영이 소식이 전해지는데도 집에 없으니 허전하네. 그래도 우리 준영이가 나중에 큰 일을 할려면 집을 떠나는 때도 많을테니. 그때를 위해 준비하는셈치지뭐.  아들! 주일에도 걷고, 또 걸으면서 너의 마음에 있는 많은 말들과 많은 느낌들을 그대로 만나기 바란다.  네가 누구이고 무엇이고,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그 길에서 너를 만나고, 가족을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나서 우리 함께 그길을 다시 걸어보자.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많은사람들이 사랑하는 준영이기를 기도한다. 2010년 1월 10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