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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찬희가 국토종단의 첫발을 내딛던 그날부터 엄마는 찬희가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며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더구나. 이제 5일 남았다.
걷는 것도, 대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도 모두 익숙해져서 처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이 힘들지 않겠지?  하지만 지금처럼 익숙해져 있고 쉬워보일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임진각에서 만나는 그 순간까지 건강 잃지 않도록...
어제 숙영지가 보령이었으니 차로 달려 2시간이면 충분할텐데, 아들은 5일을 걸어서 오겠구나. 쉽고 빠른 2시간보다는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할 수 있는 5일이 훗날 찬희의 기억속에서 두고두고 생각나는 시간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네 인생이 더욱 빛날 수 있을거야.
살다보면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해야 하잖아.  살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태어나고 죽는 일뿐이라고 했다.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지게 된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좀 더 멋지고 알찬 내일을 위한 선택, 엄마는 그 선택이 옳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이번 국토종단을 하겠다는 찬희의 선택은 정말 훌륭한 것이었다.

새벽부터 내리고 있는 눈이 하얗게 쌓여간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하얀 세상은 평화롭기 그지없지만 울 아들 행군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지금쯤 문화유적답사를 위해 결성을 향해 행군을 시작했겠구나. 결성향교, 결성성곽, 결성농사박물관 등 결성이라는 지역이 엄마한테는 참 낯선 곳인데... 잘 보고 와서 엄마에게 소개해주렴.
눈길 조심하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 더욱 알차게 즐기자.
사랑하는 아들!!마지막까지 힘내자. 파이팅!!!

2010년 1월 15일 아침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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