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우주에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보다도...

by 한찬희 posted Jan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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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이틀 남았구나. 기다림은 시간을 더디 가게 하지만, 지나고 보면 금새 가버린 것이 시간이더라. 한번 가면 오지 않을 시간이지만 그 시간들로 인해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20일 임진각에서 만날 우리 찬희는 어떤 모습일까 그려보게 된다. 17일 동안의 힘든 종단길을 지나오면서 어떤 표정과 어떤 생각들이 찬희의 몸과 마음에 새겨졌을지 궁금하다.
그동안 엄마도 찬희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엄마가 아들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 바람이 엄마의 지나친 욕심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혹 우리 찬희를 힘들게 하거나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찬희야! 어른이라고 해서 다 옳은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고민하고, 또 잘못된 선택으로 후회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단다.
엄마는 정말 찬희가 행복한 사람으로 살기를 원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네가 하고 싶은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그러기 위해 이제부터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시간을 가져야 할거야.  임진각까지 완주한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힘든 시간을 지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돌아와서는 네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시간을 꼭 가져보도록 하자.
아침에 일어나 어제 올려진 네 편지 잘 읽어보았다.
열기구 날리기에서 1등! 부상으로 받은 떡은 아마 이 세상 그 어떤 떡보다도 맛있는, 최고의 떡이 되었겠구나. 오늘은 열기구를 직접 타보는 체험이 있더구나. 계란조형물 만들기 결과도 좋을거라 기대되는걸....
돌아오면 편식하지 않고, 효도 하는 아들이 되겠다고... 울 아들한테 효도받을 생각에 마음이 흐뭇하고 벌써부터 자꾸 행복한 웃음이 지어진다.
정말 고맙고,,, 엄마 아빠도 울 아들 많이많이, 우주에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보다도 더 많이많이 사랑한다.
남은 이틀, 지나간 15일보다 더 큰 사랑과 열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하길...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아침에
찬희를 무지하게 많이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