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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0.07.25 01:04

24일밤 (물국수...)

조회 수 441 댓글 0
이젠 하루의 마무리가 너에게 편지쓰는 것으로  되어가누나
컴퓨터 싫어하는 엄마인데
오늘은 육지로 와 좀 걸었겠구나
평소에도 걷기 싫어하고 가까운 거리도 버스보다 자가용 타고가기를 좋아하던너. 된통 걸렸네
어제는 신발 아홉 켤레를 빨았다. 너의 겨울 운동화 이번에 산 새 운동화 등 몽땅 꺼내 아침부터 땀 삐질삐질 흘리며 빨았다.
빨래방에 줄까하다 너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해서 힘들게 빨았다
잘했지?
잘 말려 놓았으니 다녀오면 개운한 마음으로 열심히 걷고 운동하고 해야지?
오늘 낮엔 물국수 좋아하는 너 없어서 아빠랑 비빔국수 해먹었다
너는 물국수, 아빠는 비빔국수 해달라는 바람에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거나 두가지 다 하거나 할대면 여간 바쁜게 아니었는데
오늘은 선택의 여지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 비빔국수였지
너의 자리가 허전하더라
"더 먹어라 빨리 좀 먹어라" 식사때 마다 너와 전쟁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너무 조용해 식사시간이 이상하기까지 하다
밥은 잘 먹고 있는 거니?
살빼 오라는 다른 엄마들이 부럽다. 우린 살찌우기가 너무 힘든데 그치?
엄마의 바램은 다녀오면 한 2kg 쯤 쪘으면....

--- 좀전에 아빠랑 한잔하며 너얘기 했다
충까리 투정부리고 까칠하게 굴지나 않는지,  
밥 늦게 먹어 대장님께 혼이나 나지 않는지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불평만 하고 뒷짐지고 있는건 아닌지...
엄마 아빠의 괜한 걱정이겠지?
적극적으로 잘 참여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많은 것을 느끼며 생활하는 장한 아들을 엄마가 또 걱정하고 있다 그치?
그래 엄마는 충환이를 믿어!
잘자 ~~사랑해 아들  엄마도 이젠 잘래.

*** 다녀 오면 엄마가 멸치 다시물 찐~~하게 하고 고명 팍팍 넣은 물국수 맛있게 해줄께
*** 너 올대쯤엔 너가 좋아하는 물 줄줄 흐르는 수밀도 복숭아가 제철이겠다. 사서 시원하게 해 놓을께 많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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