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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잘 잤니.
부산엔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구나.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빠는 왠지 이비가 겨울비처럼 쓸쓸하게 느껴지는구나.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몇장의 사진과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탐험일지를 통해 보면서 아들의 얼굴을 그려본다.
오늘 처음 올라온 영상편지를 보고 있노라니 아들이 더 보고싶구나.
내일은 아들이 쓴 편지를 볼 수 있겠지. 너무 감동적인 내용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그냥 지금 니가 지내고 있는 곳에서의 느낌과 마음을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전해주었으면 좋겠구나.
아들! 힘 들지는 않니? 그래도 아빠는 우리 동현이가 잘 참고 지내리라 믿는다.
아들! 힘들고 슬플땐 울어보렴. 소리내어 울지 말고 가슴으로 울어보렴.
세상사람들은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우리아들이 많이 울줄 아는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다른 이의 배고픔에 눈물 흘릴 줄 알고, 다른 이의 아픔에 흐느낄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로 말이다.
아들! 오늘도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보면 하루가 또 지나갈거야. 다리가 아프고 몸이 힘들어 눈물이 나면 그냥 울어 버리렴. 그리고 손등으로 눈가를 쓰윽 한번 훔치고는 내리는 빗속에 몸을 맡기고 크게 한번 웃어보렴.
아들! 사랑한다. 화이팅!!!
                                                             - 7월 28일 아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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