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너무 늦어 댓글로 대신하고 이렇게 또 널 만나러 왔단다. 지금 내리는 단비 같이 기다렸던 너의 편지...할아버지 하늘나라로 보내 드렸던 그 해 여름밤 처럼 아빤 곤히 잠들어 있을 너의 환영을 붙잡고 그렇게 흐느끼고 있었더랬다. 얄미운 녀석...단 한 마디의 원망도 하지 않다니, 긍정적인 사고로 선회 한건지 불만조차 꺼내기 싫을 정도로 분노한 건지...너무 의젓해진 너의 말투에 오히려 낯설어 지는건 지나친 긴장과 걱정의 반증일까? 먼저 편지를 받은 부모들을 부러워 했는데 힘겨운 행군을 경험한 뒤의 편지들이 오히려 더 가슴 뭉클하구나. 이 비가 뜨거워진 네 가슴과 타는 목마름을 적셔 주는 활력소가 됐으면 좋을텐데. 아들, 만나는 그 날 까지 몸 건강히 잘 지내길 바래. -아들을 손 꼽아 기다리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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