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유경이에게

사랑하는 딸 유경이에게
태어나서 이리 긴 시간을 엄마와 떨어져 본 적이 없지?
또 니가 태어나서 이리 몸이 지치고 힘든 경험은 아마 처음일게다. 그래도 니가 대장정 참석할 때 별말 없이 선택하여 주어서 속으로는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낮에는 폭염에 시달리며 긴 행군과 쉼, 땀이 차서 몸이 끈적이고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걸으려니 다리도 아프고 특히 발바닥이 아주 뜨거워서 숨이 헉헉거리기도 하지!
편치 않은 잠자리, 먹을거리 등 저절로 ‘아이고’, ‘휴’, ‘짱나’ 등 많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너를 힘들게 하고 있겠지?
그러나 걷는 순간마다 모든 감각을 통하여 느끼는 것들과 본
것과 들은 것들이 아마 니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훌륭한 자양분이 될것라 믿는다. 훌륭한 진검은 수백번 달구어진 불속에서, 물속에서 반복되어 단련되어 쇠망치로 잘 두두려 졌을때 진검으로 완성이 된단다. 너도 충분힘 알고 있지?
그래 당연하게 알고 있을거야! 이 국토대장정을 통하여 진검으로 성장하는 너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엄마, 아빠 딸 유경아 너의 고유한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귀한 딸 우리 유경아 너의 존재 자체로 엄마, 아빠는 기쁨으고 행복이다.
이리 떨어져 있으니 너의 목소리가 그립고 얼굴이 한 없이 보고싶다. 31일이면 대장정의 절반이 지나가겠지 벌써 50%를 완성해 가는 것이다. 끝까지 멋지게 해내자.
힘이 드는 시간이든 편하게 쉬는 시간이든 인생이란 항상 선택의 길에 있는 것이지 긍정적이고 밝은 선택으로 너를 멋지게 설계하고 꾸미는 시간들이 되길 기도할게. 마지막날 인덕원에서 환한 모습으로 만나자. 끝까지 건강하고 무사히... 사랑하고 고맙고 감사하고...                              
                                                      니가 있어 행복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