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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재원이에게

by 송재원 posted Jul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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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재원이에게
너의 탐험 일지에서 ‘잘 지내고 안전하게 돌아간다’는 글을 읽고 ‘우리 아들이 많이 의젓하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뭔가를 잘해낼까 하는 걱정에 자주 너와 전쟁(?)도 많이 치르기도  했지만 니가 없은 몇 일동안 생각해 보니 너를 많이 믿어주지 못한 엄마의 모습을 발견했단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이리 떨어져 있으니 목소리가 듣고 싶고, 얼굴이 그립다. 보고싶다 아들아. 국토대장정에 참석하면서 힘들 것을 예상했겠지만 현실에서는 더욱 힘들게 느꼈을 게다. 7박8일 동안에 니가 느끼고, 보고, 맛보고, 들은 모든 것들이 니 인생의 자양분으로 저장되어 현실에서 너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인생은 그렇다.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하고,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것이 있는 것이다. 자기조절을 통하여 자신있게 해낼 때 완성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엄마, 아빠는 재원이를 믿는다. 이 대장정 기간동안 진정으로 재원이가 무엇을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걸으며 생각해 보고, 니 자신을 많이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나도 소중하고,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도 알기를 바란다.
낮에는 폭염에 시달리며 긴 행군과 쉼, 땀이 차서 몸이 끈적이고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걸으려니 다리도 아프고 특히 발바닥이 아주 뜨거워서 숨이 헉헉거리기도 하지! 발바닥은 어떠니?
훌륭한 진검은 수백번 달구어진 불속에서, 물속에서 반복되어 단련되어 쇠망치로 잘 두두려 졌을때 진검으로 완성이 된단다. 너도 충분힘 알고 있지? 이 국토대장정을 통하여 진검으로 성장하는 너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 엄마, 아빠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아들 재원이로 인해 기쁘고 행복하다. 귀하고 소중한 아들이다. 마지막날 인덕원에서 환한 모습으로 만나자. 끝까지 건강하고 무사히... 사랑하고 고맙고 감사하고...
                                       니가 있어 행복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