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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찍은 단체 사진과, 대대별 사진 본 이후론 네 모습을 볼 수가 없어 답답하다.  어떤 모습이라도 한번 보면 덜 답답할텐데,
잘 지내고 있는거지?
이 편지 분위기가 처음엔 좀 발랄 하다가, 이젠 기다림에 지쳐(사진,동영상)축 늘어져서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 가는구나.
오늘은 신대방 할아버지댁에 가서 저녁 먹고 왔어.  엄마하고 아빠만.
낼 모레가 할아버지 생신이잖아. 할아버지께서 너가 안가서 많이 서운해 하실줄 알았는데 역시 할아버진 멋지셨어.  아주 잘 보냈다고 하시더라~~

희환아!
사실 너무 힘들지?  미치겠지?
오늘 엄마가 너랑 같은 마음을 느끼고 왔잖냐...
아빠가 엄마를 불암산 거의 정상까지 데리고 가셨거든.
엄마도 평상시 운동을 거의 안하다가 오늘 올라갔더니, 중간엔 주저 앉고 싶었다.  심장도 터질것 같았고 다리도 후들 거리고, 땀범벅인 얼굴엔 자꾸 날파리들이 날아들고.  하지만 널 생각하며 겉으론 괜찮다 하고 참고 또 참고 올라갔지.
우리 희환이도 잘 참고 있는데.....  고생 좀 해보라고 보내긴 했지만
엄마 마음이 많이 아파 ㅠㅠ
이제 며칠 후면 널 볼 수 있는데, 어떤 모습일까 넘 궁금하다.
환하게 웃는 새까만 얼굴의 우리 희환이를 기대해도 될까?
해단식날 할아버지도 오신대.   할아버진 우리 희환이 열혈팬인거 알지?
오늘은 꿈에서라도 널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나타나 줄 거지?
사랑한다. 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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