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아 ! 보고싶구나. 온 식구가 네 방을 흘깃흘깃 들여다보곤 한단다. 울딸이 꼼지락거리며 뭔가 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쓴 글을 읽어보면서 울 딸이 참 많이 컸구나, 씩씩하게 뛰어다니며 열심히 보고 느끼고 있구나 여기며 감동했단다. 사실 울 딸이 혹 국제고아가 될까봐 은근 걱정했거던. ㅋㅋㅋ 엄만 네가 늘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것 신나는 것 많이 보고 중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행복한 내음을 맘껏 맡아보고 왔음 좋겠다. 그간 표현하진 않았지만 늘 앞만 보고 달리게 해서 무척 미안했단다.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고 돌아오렴. 사랑한다. 울딸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