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오랑아 수고했다

by 이오랑 posted Aug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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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아, 걸으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으리라 생각한다.

재미있고 힘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가면 언젠가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인생도 다를 바가 없다.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수고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인생을 잘 사는 법이다. 걷지 않으면 안돼는 길 처럼 시간속에서 우리는 움직이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다.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훈계를 하고 있구나. 너와 아빠와의 관계를 위해 아빠인 나 자신부터 변하갈 것이다. 너 역시 스스로 변모할 수 있길 바란다.  
이사 후 엄마의 노고 덕에 집안이 잘 정돈되었다. 네 방에도 옷가지와 책들을 잘 정돈해 놓았다. 함께 있을 때는 잘 몰랐던 빈 자리가 작지 않게 느껴진다. 낫또를 먹을 때며 할머니가 보내주신 짠 무우지를 먹을 때며 자꾸만 생각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오은이는 더더욱 장난스러워지고 갈수록 귀엽기만하다. 나날이 예뻐지고 이젠 걷다 못해 뛰려다가 제 풀에 덜쩍 주저앉곤 한다.  오은이를 보며 네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다시 돌아오면 대화를 많이 나누자구나.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야 하니까 이주일에 한번 씩 밖에 보지 못하는데 서로 시간을 내어 함께 하면 좋겠다.  학교일정과 수업이 쉽지 안을거다. 함께 노력해 보자구나.
  이제 행사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구나.  서울 여의나루 역에 도착하면 고모나 혹은 작은아빠가 기다리고 있을거다. 아빠가 미리 연락해서 착오없이 너를 반길 수 있도록 하마.
오랑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수고했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