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잘잤어? 도심에 들어오니 공기 부터가 다를테고 열대야에 밤잠도 설칠텐데... 어젠 가족들 모두 모여 할아버지 제사 모시고 너의 대장정 얘기와 주말에 있을 1박2일 물놀이가 화제거리 였단다. 겨울엔 양희,윤주,충환이 몽땅 다같이 국토종주캠프에 보내자는 의견이 분분한데 넌 어때? 집집마다 물놀이에 필요한 준비물 분담하느라, 엄마와 양희는 내일 해단식때 너와 재모 맞이할 격문 작성하느라, 인빈인 땀흘리는 네 얼굴 그리느라 다들 분주했단다. 큰아빠께서 충환이 빠지면 서운하다고 네가 돌아오는 이번 주말로 예약을 하셨다는구나. 아빤 지금 짧은 휴가 마치고 회사에 나와 탐험소식 열어보고 반가운 네 얼굴을 봤단다. 짜식~생각보다 건강하고 더 의젓한데? 고마해라, 마이 울맀다아이가~아들, 모든 일엔 과정도 중요 하겠지만 시작과 마무리가 더 중요한 법! 축구 해설가들이 왜 전반 시작 5분과 후반 종료전 5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알지? 기나긴 여정을 함께한 대장님, 대원들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내일 만날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