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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1.01.14 12:35

보고싶은 형록아

조회 수 492 댓글 0
형록아~ 이름을 부를때면 웬지 엄마의 목소리가 떨린다. 처음 보내는 거에다 누구에게 정보를 들은 바도 없어 너무나 미흡한 채로 보냈다는 느낌이 든다. 운동화도, 바지도, 기타 여러가지.... 편지는 또 인터넷에만 올려도 되는 건지, 우편으로 별도로 꼭 써야하는 건지.. 모르는게 많고 엄마가 부족하다는 느낌만 드는구나. 그래도 씩씩하게 잘 버텨주는 형록이가 대견하고 고맙다. 다른 대원들의 영상편지와 부모님께 쓴 편지들을 읽으면 미루어 형록이의 일상과 지내온 날들을 알 수 있었다. 빨리 형록이의 두 번째 영상편지와 글을 읽고 싶다. 오늘 밤이면 아마 형록이 편지를 볼 수 있지않을까 싶은데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오늘 출근준비를 하며 생각했다.
과연 엄마의 귀염둥이 형록이는 이번 대장정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얻었을까? 엄마는 그저 형록이가 미국에 있을 때 "엄마! 나는 미국은 많이 여행하고 배워서 어느 정도 아는데 한국에 대해 아는게 없어요" 라고 했던 말에 크게 공감이 되어 결정한거였어. 초등학교 3학년에 한국을 떠나서 우리는 2년 동안 미국에서 참 많은 여행을 했지. 한국에서 함께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미국에서는 비록 아빠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성록이 형과 연휴때마다 어디론가 떠나곤 했지. 미국에서의 생활이 2년이라는 유기한이라는 점과 한국에서 엄마 공부때문에 너희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엄마는 숙제를 하듯 계획을 짰고 또 너희들은 잘 따라와줬지. 누군가 그러더구나. 많은 사람들에게 미국은 화해의 나라이고 용서의 나라라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 지 모르지만 엄마는 그 말이 엄마에게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어. 우리 형록이 엄마 공부하는라 매일 집 비우면 빈 집에 혼자 들어오기 싫다고 했잖아. 그래서 산 아롱이가 집에 함께 한 이후로는 집에 들어오는게 싫지 않다고 했지. 비록 아롱이가 형록이를 무시하고 모른 척 한다고 속상해 했지만 가장 위로가 되었다고.... 엄마는 그 말 듣고 형록이에게 정말 미안했어. 엄마는 대학생이 되었을 때고 학교갔다가 할머니가 없으면 막 짜증나고 싫었거든... 그런데도 엄마는 너희에게 너무나 많은 공허감과 외로움을 준 것 같다.

엄마가 이런 말 한번도 안했던가? 엄마는 형과 너가 참으로 고맙다고. 또 엄마가 미안하다고... 오늘 문득 좋은 부모가 뭔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 엄마는 우리 형록이게게 많은 것을 보게하고 느끼게 하고 싶고, 진정 형록이가 원하는게 뭔지 일찍 깨달아 형록이가 행복한 일을 했으면 해. 결국 엄마도 엄마 어렸을 때 어른들이 원했던 편안한 삶, 돈 많이 버는 직업, 남들이 존경해 주는 명예로운 직업? 뭐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말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형록아. 엄마의 진심인데, 엄마는 형록이가 형록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형록이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를 원해. 남이 뭐라하는 형록이가 진정 원하고 즐길 수 있는일 말이야.

형록아 이제 중학생이 되는데 말이지? 엄마가 형록이를 있는 그대로 충분히 받아주지 못하고 알게모르게 형과 비교하며 혼냈던 일 미안해. 형록이를 위한답시고, 형록이에게 상처주고 했던 것들이 갑자기 막 엄마 머리속에 떠오르네. 우리 형록이도 많은 것을 깨달았겠지만 엄마도 형록이가 이렇게 길게 없는 동안 형록이가 엄마에게 얼마나 힘이되는 에너지 원이고 기쁨을 주는 자녀였던가를 깨달았어.
이제 5일만 있으면 형록이를 만나게 될 경복궁에 빨리 가고싶다. 다른 형들 보니까 쵸코렛이랑 단 음식 많이 가려오라 하던데 우리 형록이는 뭐가 먹고싶을까? 쵸코파이? 쵸코렛? 그래 엄마가 많이 사줄게.

사랑하는 형록. 어린 나이에 미리 경험하게 된 험난했지만 도전해볼만했으니라 믿는 지금의 경험을, 어쩔 수 없이 시작했으니까 끝내야만 하는 하나의 나쁜 사건으로 기억하지 말고 꼭 형록이 인생을 다져나가는 초석으로 생각하길 바래. 남은 시간 즐기기를 바라고. 사랑해 형록. 엄마의 귀한 보물 형록아 19일에 보자......

덜컥 보내놓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힘들어 할 형록이를 마음 아파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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