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사랑하는 아들 태용아

by 박태용 posted Jan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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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태용아
얼마나 춥니? 다리가 얼마나 피곤하니?
약해 보이는 태용이가 16박17일의 국토종단 대장정에 선뜻 해보겠노라고 말할 때 아빠는 이미 네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평소 약해 보여도 막상 실제상황이 닥치면 누구보다도  잘 적응하며 적극적으로 해내는 태용이를 세부국제학교에 있을 동안 알게 되었단다..
집을 떠나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 괜찮을 거지만, 이번처럼 오랜 시간을 체력과 의지로서 이겨내야 하는 극한상황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터라 무척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국토종단이라는 단어는 멋진 말이지만 실제 도전하거나 경험해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빠도 일생에 한번쯤 해보고 싶고, 누구라도 할 수 있으면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 아니겠니? 보통 대학생들이 하는 국토종단을 태용이는 누구보다도 빠른 경험을 하게 됐구나!
연안부두에서 담담하고 씩씩하게 걸어나가던 모습에서 간간이 홈피와 트위터에 올라오는 사진과 영상들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해보려는 너의 의지가 엿보여서 참 보기 좋았고 대견하구나.
역시 아빠의 아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이제부터는 태용이를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아이로 믿어도 되겠구나 생각했단다.  매일의 한발 한발이 어떤 때는 천근만근 힘들 때도 있었겠지, 그러면서 익숙해지고 다음날도 또 해내고 하면서 많은 성취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겠지!
올해 유난히 추운 날이 많아 한편 걱정되지만, 참여한 대원들의 얼굴이 밝아 보이고 태용이 또한 아직까지 생생한 모습을 보니 아빤 참 마음이 놓인다.  5일만에 샤워했다는 어느 대원의 인터뷰를 보면서 참 힘든 경험을 사서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단다.  아마도 이번 경험은 자랑스럽게 평생을 기억될 만한 일일게다.
돌아와 친구들과 만나면 해줄 말도 많겠지^^ 돌아오면 그간의 무용담을 들려주겠지. 정말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어떤 생각으로 극복 했는지……, 그 멋진 얘기들을 차근히 듣고 싶구나!  
먼 거리를 걸으면서 어떤 생각들을 해봤니? 아빤 마라톤 할 때 처음엔 인생역경이 모두 생각났었고 몇 번을 뛰고 난 후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그 달리는 순간에만 몰두하게 되던데~ 너는 어땠니?  이제 중부지방을 지나가겠구나~ 사회책에서만 배우던 남부지방, 중부지방을 몸소 내발로 걸으며 느끼는 소감은 어떠니~ 생각만으로도 짜릿한데…..,
마라톤으로 치면 벌써 반환점을 돈 샘이니 이제 한발 한발이 결승점에 다가가는 것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 오늘 의 너의 걸음이 내일의 큰 보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경북궁에 도착하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태용이의 늠름한 모습으로 다시 볼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는 구나!
멋진 태용아!
남은 일정도 지금껏 처럼 멋지게 완주하기 바라며 멀리서 힘찬 응원을 보내마.  완주하고 만나는 날 널 꼭 안아 줄께^^.
마지막 날까지 몸 관리 잘하고 건강하게 완주 하기 바란다.
돌아오면 맛있는 자장면도 함께 먹어보자꾸나^^
태용이를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