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보고싶은 세진아

by 김세진 posted Jan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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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아
어제는 고생이 많았지?
우리아들 옷벗고 차가운 물에 어떻게 들어갔어?
조금만 차가워도 난린데....
아빠가 더 춥다고 그러시더라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네...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단다.
지난 2년동안 우리 아들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재밌게 지냈으니까
돌아와서는 어떨까?
엄마가 부담주는 얘기하는거 맞지?
미안^^  
우리 아들이 대장정가 있는동안 여느겨울보다 더 추운것 같아
더 마음이 불편하단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고 하던데  우리 아들 얼마나 추울까? 싶다
세진아!  얼굴이 다른애들에 비해 많이 까매졌더라..
썬크림 제대로 안바른거야?
완벽한 남자가 어리숙한 남자가 되버린듯 하다.
아들 조금만 힘내고 목적지까지 무사히 아무탈 없이 도착하길 바래
아들 사랑한다
헌데 영상편지에 왜 아빠는 한번도 안불렀어?
아빠 삐졌잖아....
아빠 의외로 소심한거 알지?
엄마가 편지 안써서 그렇다고 했어 제주도까지 다시 걸어가라고 해서
그런거라고...
아들 오늘하루도 고생많았고  잘 자고
내일 또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걷자
마음만은 항상 엄마가 옆에 있는거 알지?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