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연준에게

by 김연준 posted Jul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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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연준아.
이렇게 글로서 다정하게 불러 보는 것이 처음인 것 같네.
아빠가 이 상황에서 반성을 해보려고 했는데,
이것이 반성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
그만큼 연준이가 아빠에게 다정다감한 아들이었고,
형처럼 집을 비우는 일도 없었다는 뜻이니까.
형이 호주며 캐나다, 필리핀에 갔을 때, 넌 늘 우리 곁에 있었고
아빠는 형에게 인터넷으로 글을 남기는 일과를 보냈었지.
그러고 보면, 연준이도 그런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겠지.
아빠는 연준이가
이번 여행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매우 기쁘단다.
하나는, 네가 말한 것처럼 '모험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생각이고
또 하나는 가족을 떠나 네 인생의 첫 발을 디딘다는 점이다.
물론 네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때문에 더 그렇단다.
작년 이맘때엔 우리 가족이 함께 뉴욕과 보스톤, 토론토, 도쿄 등을
20일 동안 함께 돌았었는데, 올해는 연준이 혼자서 20일을 보내네.
가족과 헤어져 혼자있으면서 가족을 생각해 보는 것도 처음이겠지.
엄마, 아빠와 형을 몹시도 보고 싶을 거야.
괜찮아 보름 뒤면 볼텐데..
연준아,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종단 여행이 시작되는데
힘들더라도 잘 견디고 건강하게 걸어라.
대장님들이 잘 챙겨주시겠지만,
힘들어도 대장님들 말씀 듣고 잘 따랐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은 집에서는 막내 티를 내지만
밖에서는 언제나 배려심 많고 최후까지 남는 한 사람이었잖아.
아빠는 연준이의 이런 점을 믿기에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이번 연준이의 국토종단을 관전하려고 한다.
하루하루 연준이 얼굴이 얼마나 더 검어지는 가를  비교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을 기다리면서....
아빠에게 이런 설레임을 주는 우리 아들이 고맙기만하다
8월5일 광화문에 정말 검은 얼굴로 들어올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아빠는 설레인단다.
한 가지, 아빠가 아들에게 하고 픈 말은
네가 밟는 그 땅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연준이가 꿈꾸는 미래는 그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연준이를 기다리며
                                            연준이의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