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나의 사랑하는 큰딸 체림아 보고싶다~ 7/26

by 김체림 posted Jul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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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정사진 속에서는 너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네
어디 아픈거는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 혹시 목이 아프거든 간호대장님께
말해서 약을 먹도록 하고, 뭐 문제가 되는가 있으면 여자 대장님들 중
체림이가 보기에 마음씨 곱게 보이는 언니야 에게 말해봐 너에게 힘이
되어 주실거야

체림아 지금 이곳엔 비가 엄청오고 있어
체영이는 오늘부터 영어특강땜에 영어를 3시간 30분이나 하고 온다네
다니기 싫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말했지(이거 엄마 무기잖아~)
오늘부터는 영어단어 시험도 못보면 학원 끊는다고 했더니 어젯밤엔
무쟈게 영어단어 열심히 외우고 있더라^^

체림아!  한비야 라는 오지탐험가 알지?
35세란 늦은 나이에 잘 다니던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어린시절 꿈꾸고 계획했던 '걸어서 세계일주'를 실천하기위해
세계여행길에 오른 그 아줌마 말야~
비행기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육로로만 오지를 찾아 여행했는데
그 여정이 무려 지구를 3바퀴 반정도 돌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또 그 분이 지금의 너희들처럼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걸으셨다고해서 엄마는
왠지 너를 생각하며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

오늘 힘든 너에게 한비야님의 책 속에서  들려 주고 싶은글을 찾았어
잘 읽고 마음에 새겨보렴

혹시 당신도 내 친구처럼 인생의 오르막 길이 힘겨워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가?  
내 경험상, 안간힘을 쓰며 붙들고 있던 끈을
"나 이제 그만 할래"하고 놓아 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해방 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어쩌면 그 어려움이 마지막 고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넘었으면 문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하면서 후회막심이었다.
돌이킬 수 없기에 그 후회는 더 뼈 아프다.
그러나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발짝만 더 가보는 거다.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을때 한번만 더 해보는거다.
딱 한번만 더 두드려 보는거다
집주인이 문 뒤에서 빗장을 열려던 참인데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이 아닌가!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할 수 밖에

"두드려라, 열릴때 까지!"  

체림아 엄마에게 편지쓸때 너의 상황을 좀 자세하게 전해주렴
특히 대원들 얘기, 너의 몸 상태, 불편한거라든가
너무너무 궁금해~  지금 엄마의 심정 잘 알지?
내일도 엄마 뚱쥬 잘 할수 있지?  
정말 정말 많이 사랑한다~  나의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