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발자국소리...

by 김체림 posted Jul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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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체리의 무거운 발자국소리가 아빠 귓전에 맴도는것 같아..
너무 오래, 아니 너무 힘들게 고생길에 내몬 것은 아닌지..
걱정이 너무 많이 되지만..그건 단지 아빠의 기우에 지나지 않겠지?
우리 체리 정말 잘하고 있을거라 믿는다.

650킬로미터라는 거리가  그리 만만하거나 쉬운것은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절대로 아니라는걸 잘 알기에...
사실 완주의 기대보다도 여정을 어찌 견디어 낼까하는 걱정이 더 컸단다.
아주 작은 사진으로 체리의 상태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아직까지는 아주 열심히 잘 견디어 내고 있음을 확인하고는
참으로 대견하면서도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데 대하여 너무 고맙게 생각한단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온 몸의 체중이 몽땅 발바닥 아래로 밀려 내려가노라면
머리속은 그냥 하얘지고 시선은 멍해져
그져 앞사람의 흐느적 거리는 실루엣에 이끌리고
뒷사람의 단내나는 숨결에 밀려
그렇게 대열속에 묻혀 흘러가듯 하루를 힘겹게 마치겠지..
그 힘든 하루를, 피로를 잘 다스리려면..
부디, 그 고통을 함께한 네 몸에 애정을 쏟아라.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자고, 엄마 부탁대로 썬크림, 팔토시, 모자, 쿨목도리 등등을 잘 실천해 주길 부탁한다.^^(엄마가 사진보구 맨날 투덜거리신단다..)

체리야..
이젠 날짜의 헤아림은 더이상 너에게 의미가 없겠구나..
그저 매일 매일의 한계와 부딪쳐 싸우는데도 정신없겠지..
하지만 어느덧 체리는 열흘하고도 또 하루를 버텨왔구나.
다시한번 참으로 장하구나..

힘들면...이젠 힘들다 표현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외침을 억누를 수 있는 인내를,
그리고 그 깊이를 나름대로 만들어 보거라
그것 또한 그곳에서 얻어와야 할 목표가 아닐까 싶다...

내일도, 오늘보다 더 큰 용기로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
내일 이글들이 전달되는 마감이라고 해서 좀 많이,길~게 쓸려다보니
지루한 애기만 쭉 했나보당..ㅋ

줄여서...
다왔다. 힘내라..네자신에 지면 않된다. 끝...ㅎㅎ

오늘도 잘자구, 건강한 모습으로 볼 그날까지 아빠는 쭉 응원의 행군을 같이한다...사랑해 체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