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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한결이가 집에 없으니까 허전할 때가 되었다.
어제 아빠가 술한잔 먹고 들어왔는데 엉덩이 두드려면서 사랑한다고 말할 아들이 없어서 조금 서운했다.
고생하라고 국토종단 보내놨더니 오늘은 물놀이도 하고 즐거운 시간만 보낸거 아니냐? 그럼 안되는데, 땀 뻘뻘 흘리면서 고생을 해야 하는데....
사랑하는 아들!
곁에 있을 때는 애기같아서 말을 못했는데 아들이 옆에 없으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아빠가 나이가 많아지기 때문일까 아들이 든든해져서일까 아들이 보고싶어져서일까
네가 오늘 잘 곳은 정읍 태인쪽인거 같은데 거기서 네 친구 아빠인 이석진 치과원장이 태어나고 자란곳이야. 태인고등학교 출신이잖아.
그리고 정읍은 옛날 갑오년에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농민들이 일본인 몰아내고 탐관오리 몰아내서 가난한 농민들이 잘살게 해보자고 전쟁을 일으켰던 고장이란다. 그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 한번쯤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런데 여기서 오리는 쾍쾍오리가 아니다. 그정도는 알겠지?
아들
성준이랑 대림인가 하는 동생이랑 잘 챙길거라 생각한다. 심심할까봐 장난치고 노는 것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아픈데 없는지 챙겨주고 힘들어하면 힘내라고 어깨라도 두드려 주는 것이 형으로서 진짜 챙겨주는 거야 알지?
사랑하는 아들!
네가 며칠동안 걸어갈 그 길은 아빠가 많이 다니던 길이야
그길을 걸으면서라도 아빠생각좀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왕 생각할 거면 아빠는 잔소리 한다는 생각만 하지말고 아빠가 너를 사랑해서 또 잔소리를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길 바란다.
아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고생도 많이 해라.
보고싶은 한결 화이팅
아빠: 한결 사랑해 알지?
한결  대답:응
아빠: 한결 사랑해
한결: 나도
아빠: 사랑하는 아들 잘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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