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횡단

서유진-아빠가

by 서유진 posted Jul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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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이 어릴 때 사진을 보면서 아빠가 느끼는 감정은 먼저는 깊이 사랑한다는 것과 더 사랑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아빠의 못난 모습 때문에 이해하고 참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유진이가 순수하게 아빠를 불러주었고 마음을 나누어준 순간들이 정말 기뻤다. 그리고 나중에 하나님이 갚아주시길 구하는 것이지만 추운 나라에서 다른 민족들 사이에 자라게 한 것..그리고 한국에 와서 적응하기 어려웠을 텐데..너의 그 마음을 헤아려볼 때 아빠는 눈물이 난다.
한 살 돌 잔치 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아빠는 너에게 한정없이 미안함의 눈물을 흘린단다. 아빠가 바라는 것은 유진이가 커가면서 아빠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걸어주고 인생의 친구로 아빠로 받아들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너의 인생이 조금은 더 온전해질 수 있단다. 아빠로 더 너의 마음을 헤아리며 인생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남은 인생을 살고 싶다. 성경에 "마음이 가난한 자는 천국이 저희 것이다"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보기에는 돈도 많고 좋은 차 타고 좋은 학교 다니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다 가진 사람도 사실은 행복하지 않다. 가만히 예수님의 사랑과 도우심을 구하고 믿고 그것에만 의지하는 사람만이 행복하단다. 아들아! 이제 제주도로 너를 또 떠나보내야 한다고 하니 내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특단의 결심이 필요한 것 같다. 대화의 끈을 붙잡지 않으면 아들과 오랫동안 따로 살아버릴 것 같아져서 편지라도 꾸준히 쓰고 싶다. 너에게..사랑한다 유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