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7일
대관령을 넘어…
오늘은 옛길의 첫 관문인 대관령을 넘는 날이다. 대관령 옛길이 모두 산길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 생각이 되어 대원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기상 했다. 어제보다는 늦게 일어난 오늘이라 다들 조금 바쁘게 움직였다. 대원들과 대장들은 서둘러서 텐트를 정리했고, 맛있는 아침을 먹으며 자신의 배낭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살짝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우리들은 대관령으로의 행군을 시작했다. 산길이라고 하지만 주민들의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었고, 숙영지에서 산길이 끝나는 지점인 반정까지의 거리가 많이 멀지 않아서 오늘도 연대별 오리엔티어링으로 출발했다.
각각 연대별로 차이를 두고 출발한 우리들은 각자의 연대장들과 연대원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길을 나섰다. 대관령 옛길로 걸어가면서 우리는 옆에서 흐르고 있는 계곡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오랜 세월동안 바람과 물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우리들은 햇살에 반짝이고 있는 계곡물 속으로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꾹 참아가며 반정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결국 우리들은 숙영지에서 약 800여 걸음을 걸어가고서 아름다운 계곡 속으로 뛰어들고 말았다. 각자 연대별로 출발한 우리들이었지만 계곡에서 신나게 놀 때는 “모두같이” 였다. 연대나 대대 구분 없이, 대원과 대장의 구분 없이 탐험대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 정말 신나게 계곡을 즐겼다.
한참동안 옛길 탐사의 목적조차 잊을 정도로 계곡을 즐긴 우리들은 약간의 휴식과 인원 점검을 마친 후에 다시 반정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계곡에서 반정까지 거리는 대략 3km. 우리들은 대략 2500여 걸음을 걸은 후에 반정에 이르렀다.
산길을 벗어나 반정으로 올라오니 적당한 크기의 공터가 있었다. 우리들은 이 공터에 세워져 있는 대관령 옛길 기념비에서 연대별 사진과 개인별 사진을 찍었다. 힘든 산길을 올라온 대원들에게 맛있는 옥수수와 시원한 물이 주어졌고, 배고픔을 옥수수로 조금 달래며 휴식을 취했다.
휴식 끝에 우리들은 다시 걸음을 옮겼는데, 약 2000여 걸음을 걸어가서 도착한 곳은 ‘국사성황당’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매번 커다란 굿판이 벌어지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기도 하는 곳이라고 했지만 우리가 도착한 날은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조용하기만 했다. ‘국사성황당’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배낭을 풀고서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 모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뜨거운 햇살이 대원들을 내리 쬐었기 때문이었다. 한번 내리쬐기 시작한 햇볕은 좀처럼 사르라들 줄을 몰랐고, 덕분에 우리들은 오랜 시간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모든 대원들이 쉬는 동안 체력을 회복한 대원들끼리 모여 각자 즐거운 놀이를 즐겼다. 술래잡기를 하는 대원, 주변 풀밭에서 곤충을 잡는 대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대원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대부분의 대원들이 다 같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즐기며 또 다시 모든 탐험대가 하나가 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약 3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햇볕의 강렬한 기운이 한풀 꺾였고, 우리들은 숙영지로 이동했다. ‘국사성황당’에서 숙영지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 우리들은 대략 9000 걸음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숙영지에 도착하고서 힘든 행군을 마친 대원들에게 대장님들이 맛있는 간식을 준비했는데, 바로 시원한 수박 화채였다. 대장님들이 수박화채를 들고 오자 피곤함에 굳어 있던 대원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해지며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대장님들이 대대별로 화채를 나누어주었고 대대원들끼리 삼삼오오 둘러 앉아 시원한 화채를 맛있게 먹었다.
화채를 다 먹고 다시 힘을 낸 대원들은 오늘 밤을 지내기 위한 텐트를 쳤다. 화채의 힘이었는지 대원들 모두가 열심히 움직여 텐트를 빨리 쳤고, 이후에 저녁 식사와 간단한 세면을 마친 뒤 내일을 위해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드디어 국토 횡단의 첫 발걸음을 땐 탐험대. 언제나 오늘처럼 파이팅!
이상 횡계에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
*오늘의 걸음수 : 김태빈(2대대) 대원의 걸음으로 14589보
(대원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