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해리, 나의 사랑이 15

by 김해리 posted Aug 01,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 서울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빗소리 좋아서 둘째 이모와 함께 올림픽 공원을 2시간동안 걸었더니 양쪽복숭아 뼈에 허물이 벗겨졌다.
작년 유럽 명문대학 탐방 때 해리가 신었던 운동화를 신고 너를 생각하며 걸었다. 불과 2시간도 안 된 걸음이었는데 하루에 30Km를 걸어야 하는 해리는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 작은 영웅이 될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얼마만큼 왔을까?
서울은 구름모자가  두껍게  덮여 있어 덥지 않았는데  해리가 걸었을 땅은 어떤 모자를 썼는지 궁금하다.
참 유럽 탐방 때 같이 갔던 조민준 오빠가 8월 5일 경복궁으로 해리를 마중하러 와도 되냐고 물어본다.
그 동안 해리가 많이 보고 싶었나봐.
왜 해리를 그 힘든 여정에 보냈냐고 언니한테 항의를 하더란다.
엄마는 언니가 오니 무척 바쁘다.
엄마를 졸졸 쫓아다니며 젖 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 같다.
행복한 투정을 부리는 언니를 보니 더더욱 해리가 그립다.
이제 우리의 만남이 4일 남았다.
그 날을 위하여 좀 더 힘을 내자.
해리의 사랑스런 뺨에 뽀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뽀송뽀송 햇살 냄새 나는 솜털을 꼭 안아 보고 싶다.
나의 사랑 해리야.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