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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편지 잘 읽었다.
제주도에서 쓰고 두 번째 편지네.
첫 번째 편지에선 한라산 1950m를 정복하고 난 뿌듯함을 자랑하더니,
이번 편지엔 제법 많은 고생들... 그 고생들을 통해 얻은 많은 생각과
성숙함과 의젓함이 느껴져서 엄만 가슴이 뭉클했단다.
그치만 모기와 땀띠, 두드러기 3종 세트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파요.

그동안 우리 아들 연준이를 믿고, 기도하며 기다렸었는데...
이제 앞으로 4일만 지나면 아들 얼굴을 볼 수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하네.
우리 가족 모두 조용한 흥분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온몸이 태양에 그을려 늠름하게 나타날 우리 막내를!

연준아.
남은 4일. 마지막까지 씩씩하게 걸어오렴.
걸으면서 엄마, 아빠, 형이 쓴 편지글. 다시한번 생각해보구요.
그리고 엄마가 네게 준 미션들도 다시한번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럼 8월 5일. 광화문에서 만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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