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뒷 모습이 아름다운 용섭!

by 신용섭 posted Aug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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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도 논산에서 공주까지 27km 걷고 어깨는 괜챦니?
발바닥도 고생이 많겠구나.
몸은 고생이 많지만, 네 눈과, 코와 귀는 즐거울 것 같고,
뇌세포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돼 있을 것 같아.
요즘은 걷다가 한 번씩 소나기도 만나고 그러나 보다.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너희들은 싫지는 않겠다.
반가운 소나기지.무더위때문에도 반가울 것이고 소나기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을게고.
엄마는 마구 퍼붓는 소나기를 좋아하는데.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장대비말야.
가슴이 시원하고 뻥 뚫리는 기분이 좋고, 옛 추억이 생각나서 좋아.
그 추억은 용섭이가 크면 얘기해줄께.
어느덧, 떠난 지 오늘이 16일 째가 되어서  엄마는 광화문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구나.
엄마는 말야. 자라면서 해 보고 싶은데, 못해 본 게 많아서 그런 것들을 형아, 누나, 용섭이에게 권하고 경험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많아.
지겹게 삼수하는 형에게는 후회없이 공부하라고 뒷바라지 해 주고 싶고
그림그리는 누나한테는 여자라서 제약을 받은 한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 원없이 뒷바라지 해주고 싶고
멋있는 용섭이에게는 내가 꿈이었던 의사 공부 원없이 뒷바라지 하고 싶고, 그래서 아버지 가업을 물려받아 2대째는 더 실력있고 인정받는 명의만들고 싶어.
용섭이가 실력이 없어서, 성적이 턱없이 모자라서 못하면 할 수 없지만,
형 하는 것 보면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가 있거든.
그림은 취미로 하면서 즐겁게 즐기면서, 전시회도하고...
또 하나의 직업으로 가지면 되쟎아.
지금 현재의 엄마의 생각이야.
앞으로는 평생을 살면서직업이 한 개보다는 3~4개 정도 되는 사회가 올거란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 많쟎아.
시대적으로 변화가 무쌍한 시대이니, 직업의 흥망도 더 빨라지고
없어지는 직업도 있지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도 많을거야.
미래의 직업이 무엇이든, 지금은 경험 많이하고 봉사하고, 책 많이 읽고,
공부 열심히 하면 네가 이루고자 하는 것 다 이룰 수 있다.
형은 내일 휴가 나온다.
지난 일요일에 전화 왔다. 이 엄마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조만간, 좋아하는 형도 만나고 할 얘기가 무척 많을 것 같은데,기대하시고.
프로그램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소나기가 가끔은 내리 것 같아.
더운 여름에도 김기조심, 몸 조심하고
약 잘 챙겨 먹고 다니기야.
어제는 사진 찍힌 뒷 모습이  아름다웠어.
더 궁금하게 만들쟎아. 용섭이의 표정을.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