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금 갑작스런 소나기다.
아들은 지금쯤 천안 근처 어딘가를 걷고 있을테고,
같은 날씨영향권인 것같아 걱정되네.
드디어! 이틀밤 남았구나.
아들은 의젓하게도 아무 것도 부탁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어제부터
네가 오면 뭘 먹일까..뭘 싸갈까 즐거운 궁리 또 궁리란다ㅎㅎ
어제밤으로 텐트생활도 끝이라지?
그리고 어젠 백숙으로 몸보신도 했다구?
얼마나 맛있었을까.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친구들과 먹는 음식이라 더 맛있었을거야.
너와 함께 18박 19일을 걸으며 함께 땀흘리고, 함께 아파하고,울고, 웃고...
그리고 좁은 텐트 속에서 뒹굴며 함께 잠을 잤던 친구들, 형들,
그리고 맨앞에서 뒤에서, 너희를 지켜주었던 대장형님들...
남은 이틀동안 그들과의 추억도 잊지않도록 잘 마무리하렴.
감사의 마음은 속에 담아두는 게 아니고 밖으로 표현하는 거란다.
네가 가슴에 담아 올 넓은 세상과, 동료들과의 우정!.
기대하면서 경복궁에서 만나자.
엄마 아빠 광화문 광장 가장 잘보이는데 서있을테니,
걸어오면서 꼭 찾고 손 흔들어주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