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9일
험난한 모릿재
오늘은 모릿재를 넘어 가는 날. 모릿재는 대관령보다 더 넘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은 만큼 우리들은 긴장감 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6시에 일어난 우리들은 서둘러서 텐트를 정리하고 아침을 먹은 뒤 모릿재를 넘기 위해 체조를 시작했다.
각자의 배낭과 신발을 점검하고서 드디어 모릿재를 향해 출발했다. 모릿재로 가는 길은 주변에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행군하기가 쉽지 않았다. 탐험대는 긴장 속에서 행군을 했고,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중간 휴식지점인 모릿재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약간의 휴식 이후에 우리들은 드디어 모릿재를 향해 출발했다. 모릿재는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다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비록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도 금방 지쳐버릴 수 있는 고개였다. 다행이 차량 소통은 거의 없어서 위험은 적었다. 한걸음 한걸음씩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으며 모릿재를 향해 출발했지만 걸음이 늘어갈 수록 행군 속도는 느려졌고 힘들어하는 대원들도 하나 둘씩 늘어갔다. 하지만 한번 도전한 것은 반드시 이루고 마는 것이 탐험대의 정신! 우리들은 서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드디어 모릿재의 정상에 올라섰다. 약 3000여보 만에 맛보는 기쁨이었다. 모릿재의 정상은 긴 터널로 되어 있었고, 터널을 지나가면서 모릿재를 넘었다는 감격 때문인지 모두 기쁨에 찬 표정이었다.
터널 입구 근처에 있는 공터에 모여 기나긴 언덕을 넘은 것에 대한 휴식을 취하고, 대장님들이 무사히 모릿재 정상으로 올라선 것에 대한 칭찬으로 작은 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휴식을 마치고 조심스럽게 내리막길을 걸어가며 목적지로 이동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기 시작하더니 곧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갑자기 내린 비에 당황했지만 재빨리 우의를 꺼내 입었다. 하지만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비를 피할 장소가 없는 벌판이어서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굵은 빗줄기 사이를 해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후 대장님께서 근처의 집으로 향하셨고, 우리들은 그 집의 처마 밑에서 잠시 동안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약 7000여보를 걸어 도착한 오늘의 숙영지. 비에 젓은 우의와 신발을 가지런하게 정리한 후 오늘의 숙영지인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탐험대는 행군 도중 맞은 비를 샤워를 통해 깨끗이 씻어냈다. 깔끔한 기분으로 점심을 기다렸고, 시원한 냉면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냉면 한 접시를 뚝딱 비운 탐험대. 체육관에 들어가 각자의 짐을 정리한 뒤 우리들은 자유 시간을 보냈다. 오늘의 일을 일지에 옮겨 쓰는 대원, 벌써 많이 친해진 대장님들과 장난을 치는 대원, 그리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대원들도 있었다.
자유 시간 이후에 탐험대는 간단한 레크리에이션에 들어갔다. 각 연대별로 팀을 나누어 체육관을 가로지르는 계주를 하고, 각 대대별로 모여 열풍선도 만들었다. 계주를 할 때는 자기 연대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고, 열풍선을 만들 때는 서로의 힘을 합쳐 열풍선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열풍선 옆면에 각자의 소원을 적는 시간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한 글자씩 정성들여 쓰는 모습도 보였다. 오늘 만든 열풍선은 내일이 되면 모두의 소원을 담아 하늘 높이 날아오를 것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열풍선을 완성하고, 우리들은 저녁을 기다렸다. 오늘의 저녁은 돈가스. 저녁을 받아서 자리로 돌아가는 대원들의 입가에는 즐거움이 서려있었고 , 쌀 한 톨도 남기지 않고 정말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탐험대는 세면을 마치고 부드러운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험한 모릿재를 넘고 빗속을 뚫으며 한 행군 때문인지 대원들은 하나 둘씩 잠이 들기 시작했고, 대원들은 열풍선에 적은 소원을 생각하는지 살짝 웃음 띤 얼굴이었다.
이상 대화에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
*오늘의 걸음수 : 김문진(3대대) 대원의 걸음으로 11901보
(대원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