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오늘은 과천시 국토대장정의 출정식이 있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원들과 대장들은 과천시청에 8시에 집결하여 출정식을 거행했다.
과천시청에서 통영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설레임이 가득 차 있었다. 버스로 이동하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맛있는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했다. 대원들은 들떠있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며 도시락을 너무 맛있게 먹었다.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두시간 정도 더 이동하여 우리 탐험대는 통영에 도착했다.
통영시내에 도착한 우리는 세병관에 가기 위해 행군 했다. 대원들이 이열로 줄을 맞추어 걸었다. 아직 이렇게 걷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대원들은 뒤처지기도 했지만 곧 대열에 맞추어 적응 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절한 할아버지께서 세병관으로 가는 빠른 길을 알려주셨다. 우리는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신 길로 세병관을 찾아갔다. 대원들은 자신들이 처음 보는 길이라며 신나했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샛길을 걸으니 대원들은 걷는 것과 더운 날씨로 인한 힘듦보다 새로운 것을 접하는 것에 더 흥미를 느끼고 좋아했다. 그렇게 골목골목을 누빈끝에 우리는 세병관에 도착했다. 세병관은 통제영의 일부로서 국보 제 305호로 지정되어 있다. 옛날 해군작전사령부 였다는 세병관에 대원들은 그시절의 작전상황을 떠올리기라도 하는 듯 사뭇 진지한 모습 이었다. 안타깝게도 통제영은 현재 복원 중이었던 터라 공사 중이었기 때문에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우리는 세명관 옆에 있는 통영시 향토 역사관에 들러서 통영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통영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는 반도로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해 있는 곳이다. 수산자원도 풍부할 뿐 만아니라 관광 휴양지로서도 손색이 없어 지금은 관광지역으로 발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통영이 단순히 지방의 이름이 아니라 옛 우리의 해군작전 사령부의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것이라는 점이다. 대원들은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전국의 장인들이 통영으로 모여있어 ‘예향’이라고도 하고 무형문화재가 가장 많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8대 지속가능 발전 도시로 꼽힐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러한 점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대원들은 말했다. 향토역사관을 관람한 후 대원들은 충렬사로 이동했다. 충렬사는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올리는 곳이라고 가이드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다. 전시관에 가서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도 보고 커다란 칼을 보는 대원들의 눈망울이 반짝였다. 그 시절에 살진 않았지만 마치 그 상황을 오롯이 느끼는 듯한 표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충렬사 관람을 끝내고 대원들은 해저터널로 이동했다.
해저터널로 이동하는 중 통영의 푸르른 바다가 펼쳐졌고 싱그러운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1932년에 완공된 해저터널은 동양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바닷 속 길이라고 했다. 대원들은 해저터널을 걷는 내내 여기가 바다라고 생각하니 신기하다며 좋아했다. 벽을 쿵쿵 쳐보기도 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그렇게 즐거운 해저터널 탐사를 마치고 우리는 숙영지로 이동했다.
우리가 오늘 숙영지로 삼은 곳은 해양수산과학관! 대원들은 버스에서 가방을 꺼내고 대장님들과 함께 텐트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처음 텐트를 쳐보는 대원들은 뿔대를 끼고, 텐트를 올리는 일에 재미를 느꼈다. 맨 처음 2대대에서 텐트를 올렸다. 2대대에서 올리고 나니 3대대, 6대대에서 텐트 만들기를 완성했다. 텐트를 완성한 다음 잠을 함께 자는 조를 편성하고, 대원들은 일지쓰기에 전념했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대원들도 있었고, 자신들이 오늘 활동을 통해 생각한 많은 것들을 고스란히 적은 대원들도 있었다. 일지를 쓰고 난 후 석식 배식이 있었다. 중식을 먹을 때에는 밥을 남겼던 아이들이 석식시간에는 밥 한톨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서로의 대대의 대원들과 친해져서 이야기도 잘 하고 장난도 잘 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석식을 먹은 뒤 각 대대끼리 모여 자신들의 각오를 서로 나누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아이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만큼 큰 배움 가지고 돌아가길 바라는 모습이 한결 같았다. 나태해진 모습을 되돌아보고 의욕을 되찾고 싶어 하는 대원들도, 학원가기 싫고 공부하기 싫어서 국토대장정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학원공부보다 더 큰 경험 가지고 돌아가겠다는 대원들의 얼굴이 활짝 피었다.
처음 시작이 그 어떤 대원들보다 결의가 가득 차 있다.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는 대원들이 지금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갈 수 있길 빈다. 내일부터 오래 걸어야 한다는 말에도 “잘할 수 있어요!”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대원들의 마음이 탐험대를 반짝이게 했다. 과천시 국토대장정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