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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아~~ 엄마는  학원 끝나고 와서 저녁을 먹었어. 닭도리탕을 했는데, 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 아빠랑 둘이만 먹으니까 반찬이 없어지지도 않고, 잘 먹어주는 정일이가 없으니까 반찬 만들기도 자꾸 싫어진다. 울 정일이가 돌아와서 맛나게 먹어줘야 엄마가 신이 나서 반찬을 만들텐데...
오늘은 달이 아주 둥그렇게 떴더구나. 정일이도 이 달을 보았는지.... 저 달이 점점 작아지다가 다 없어질 때쯤이면 울 정일이를 볼 수 있겠구나.
  이번 밀양역 앞에서 찍은 사진은 브이자도 하고 있고 얼굴표정도 좀 밝아보여서 맘이 좀 놓이더라... 아빠한테 정일이가 초코파이랑 요구르트 오면 사주라고 했다니까 아주 좋아하시더라. 밥을 많이 먹겠구나, 하시면서. 밥 많이 먹고 있지? 그래야 힘들지 않게 행군을 할 수 있잖아. 울 정일이는 머리가 똑똑하니 벌써 다 알고 있지? 어찌해야 힘들지 않는지. 그럼그럼.
  정일아~~힘든 만큼 생각도 더 깊어지고 맘도 더 단단해져서 돌아올 울 아들을 생각하며 엄마 잘 참고 있을게.  2012년1월 10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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