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용감무쌍 늠름한 정현우 대원 보시오~~

by 정현우 posted Jan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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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고 사랑하는 우리 현우야~
오늘로서 4일째 하루가 저물어간다.
지금쯤 코를 골며 곤히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겠구나..

오늘은 엄마 생일이었는데.
물론 기억하고 있었겠지? ㅋㅋ
현우가 없는 엄마 생일은 12년만에 처음이다.
하루 종일 엄청 썰렁했어.
저녁때 아빠가 케잌 사갖고 오셔서
케잌에 촛불꽂고 아빠랑 형아가 해피 버스데이 노래 불러줬는데,
현우 목소리가 안들리니까 영~ 섭섭하더라.
현우가 있었으면 엄마 꼭 안아주고 뽀뽀도 해줬을텐데..

요즘 아침잠이 많아져서 매일 늦잠잤는데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진 않니?
최대 고민 화장실 가는 건 잘 해결하고 있는지?
배고프다고 밥 너무 빨리 삼키지 말고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침낭 개키고 배낭 챙기는 것도 좀 익숙해졌니?
아토피는 심해지지 않았는지?
간지러워도 긁지 말고 챙겨간 약 발라야 한다.
발에 물집은 안잡혔니?

엄마랑 아빠랑 형아는 현우가 너무너무 곱하기 100만번 보고 싶다.
현우가 집에 와서 "엄마 놀자~" 하면
"엄마 피곤해, 엄마 할일 있어" 하지 않고 꼭 놀아줘야지.
뭐하고 놀지 미리 생각해놓을게.
현우도 뭐 먹고 싶은지, 집에 오면 뭐하고 싶은지 생각해둬.
또 즐거웠던 일, 기뻤던 일,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 감격스러웠던 일 등등
니가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일들 최대한 기억했다가 얘기해줘.
너무너무 궁금하다.
니가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또 얼마나 성큼 자라 있을지...

정현우 대원!
아빠, 엄마, 형아는 정현우 대원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남은 일정도 씩씩하고 늠름하게 그리고 기쁘게 잘 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언젠가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이렇게 걸어 보고 싶어.
그럴 때 현우가 우리 가족의 국토 종단 길잡이가 되어주렴!
어디 어디 거쳤는지도 잘 기억했다가 집에 오면 알려줘.
엄마가 우리나라 지도랑 세계 지도를 꺼내서 벽에 붙여 놓았어.
우리 작년이랑 올해 갔다온 곳들을 함께 짚어가면서 얘기해보자.
그리고 뜨뜻한 찜질방도 가자~~

자, 그럼 열흘 후에 만나자!!

사랑하는 엄마+아빠+형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