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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종단
2012.01.11 10:38

울 아들 정일아~~

조회 수 362 댓글 0
정일아~~ 오늘은 다른 친구들이 부모님께 쓴 편지를 읽으면서.... 울 정일이 생각 많이 했어. 울 아들도 이리 힘들겠구나, 물집도 잡혔다고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자는데 추워서 덜덜 떨었다는 얘기도 듣고, 길거리에 있는 가게를 지날 때는 그게 얼마나 먹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에 괜히 주책없이 눈물이 나더라. 엄마 원래 연속극 보면서도 잘 울잖아.
손톱도 많이 자랐을 텐데.... 가져간 물티슈로 언제나 깨끗이 손 닦고 먹는 것 잊지말고, 아프면 서울까지 와서 느끼는 그 승리감을, 이리 고생했는데 못 느끼잖아. 그지? 그리고 땀이 나서 발이 축축하면 꼭 깨끗이 닦고 마른 양말로 갈아신고 자는 것 잊지 말고. 안 그러면 동상도 잘 걸리고 물집도 잘 생기는 거야. 젖은 건 언제나 숙영지에서 바짝 말려서 넣고. 대장님들이 다 가르쳐 줬을 텐데, 엄마는 걱정도 많다.
  울 아들은 잘 해내리라 믿고 있어. 건강한 얼굴로 경복궁에서 보자.
                                          2012년 1월 11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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