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일
경기도로 입성!
어젯밤 비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청했던 우리. 하지만 아침에 기상해서는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둘러서 텐트를 철거하고 자신의 짐을 정리한 후 배낭을 들고서 사열대 앞으로 집합했다. 사열대 옆에 배낭을 정렬해 놓고 맛있게 아침을 먹고서 오늘의 목적지를 향해 행군을 시작했다.
오늘은 강원도를 벗어나 드디어 경기도로 입성하는 날. 탐험대는 높고 높은 산과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강원도를 벗어난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오늘 발걸음은 가벼운 듯 했다. 7시 50분 정도에 우리는 행군을 시작했다.
이제껏 우리가 걸어온 길은 위험 요소가 군데군데 있었다면, 오늘 우리가 걸을 길은 차량 소통도 적고, 돌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적은 곳이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옆에 있는 대원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대장님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행군을 했다.
약 3300여 걸음 후에 우리는 동화역이라는 자그마한 역에 도착해서 휴식을 취했다. 충분히 물도 마시고 다리도 풀어주었다. 그리고 철도를 배경으로 개인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출발했다.
한참을 걸은 우리는 옆에 흐르는 개울물을 보면서 ‘저기 들어가서 시원하게 놀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의 생각이 총대장님께 전해졌는지 총대장님께서는 개울 쪽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시원한 개울로 들어가 땀이 흐르는 몸을 식혔다. 처음에는 대원들끼리 몸에 열을 식히려고 그러는지 발을 담근 채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였다면, 시간이 지나고서는 본격적으로 물놀이가 시작되었다.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대원들끼리, 그리고 대장님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점심으로 카레를 먹은 뒤, 해가 산 너머로 어느 정도 넘어가자 우리는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대략 12000여 걸음을 걷자 우리들 눈앞에 하나의 안내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안녕히 가세요~’ 강원도가 끝나고 경기도가 시작된다는 안내 표지판을 본 우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기쁜 마음으로 너나 할 것 없이 경기도가 시작되는 부분으로 달려갔다. 도경계를 넘고서 우리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쁨에 넘쳐있었다. 도경계 바로 옆에 문을 닫은 주유소가 있었고, 우리들은 이곳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휴식 하는 도중에 대장님들이 앞으로 남은 기간도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초코파이와 요구르트를 주셨고 우리들은 맛있게 간식을 먹으며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휴식 시간이 끝난 뒤 도경계를 배경으로 연대별 사진을 찍은 후 우리들은 숙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숙영지까지의 길도 오전에 걸었던 길처럼 편안하면서도 위험요소가 적었고, 탐험대는 경기도 땅을 밞으며 여유 있게 걸었다.
약 6400여 걸음 후에 우리는 오늘의 숙영지로 들어섰고, 오랜 행군 동안 피곤해진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고 배낭을 정리한 후 해가 떠 있는 시간동안 텐트를 쳤다. 이제는 완전히 익숙해진 손으로 텐트를 친 우리들은 행군으로 땀에 젓은 몸을 시원한 물로 씻어내며 오늘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었다.
샤워를 마치고 개운한 몸으로 텐트에서 탐험 일지를 적으면서 저녁을 기다렸다. 어느 정도 일지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자 대장님들께서 저녁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우리들은 모여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 저녁은 장조림이 나왔는데, 맛있는 저녁 반찬과 더불어 오랜 행군으로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대원들이 깨끗하게 식판을 비웠다. 저녁을 먹은 뒤 우리들은 탐험일지를 마무리하고서, 내일 경기도 땅을 밟으며 집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미소 띤 얼굴로 잠에 들었다.
이상 양평에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
오늘의 걸음수 : 송동관(7대대) 대원의 걸음으로 37192 보
(대원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