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4일째 - 3000년전 고대 이집트로 가는 길, 룩소르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국에서 대원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밤 11시 30분 카이로행 비행기 waiting room에서 일지를 쓰고 있는 이현정 대장입니다.
오늘은 일정이 다른 날보다 많고 날씨 또한 무더워서 대원들이 이동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날입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과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사막의 기후로 인해 우리 대원들 지금쯤 제법 지쳤을 법도 한데 비행기 타기 전까지 잠시 눈을 붙여두라는 대장님들의 말을 듣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벽 4시에 기상하여 4시 40분에 호텔을 출발하여 룩소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무질서하고 지저분한 카이로의 분위기와는 한결 다른 3000년전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룩소르의 모습은 대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유적들이 많았습니다.
가이드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대원들은 나일강을 기점으로 동서로 나누어서 오전에는 나일강 서쪽인 왕가의 계곡과 합세수트 장제전, 멤논의 거상을, 오후에는 나일강의 동쪽인 카르낙신전과 룩소르 신전을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룩소르가 나일강을 기점으로 동서로 나뉘는 이유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태양이 뜨는 나일강 동쪽에 신전을 지었고 태양이 지는 서쪽은 주로 묘지나 제전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일강 서쪽은 사자(死者)의 도시, 네크로폴리스이며 이곳에 유명한 왕과 여왕,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거대한 계곡이 있습니다.
대원들은 이 거대한 무덤이 있는 왕가의 계곡에서 투탕카멘의 영면과 람세스 3세, 투트모스 3세의 무덤을 구경하며 이집트 왕가를 이끌었던 인물들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지금까지 대강 알고 있었던 파라오의 이름을 확실히 머릿속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듯, 인터넷이나 책을 이용하여 이집트 고대 유적에 얽힌 역사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방문하여 자신만의 어떤 감흥을 느끼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우리 대원들도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갔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많은 것을 보고 빨리 받아들여야하는 것이 아쉽지만 집에서 편하게만 생활했던 대원들이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고 어리광부릴 상대를 찾는 것에서 벗어나 단체의 한 일원으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아마 이번 탐험에서 얻은 최고의 보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곳에 처음 도착하여 현지식이 입에 맞지 않은 대원들은 오늘 비로소 배를 가득 채워 차에 올랐습니다. 룩소르 호텔에서의 점심 뷔페가 맘에 들었는지 몇 번식이나 리필을 해가며 비프부터 닭요리, 갖가지 샐러드, 디저트까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음식에 집중하여 그릇을 비워나갔습니다. 떠나기 전 대원들의 식사에 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대원들이 예뻐 보였습니다.
뜨거운 룩소르 땅을 밟은 뒤 대원들은 오늘밤 카이로로 다시 가기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 waiting room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록 몸은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뜨거운 햇살로 인한 멈추지 않는 땀을 쉴새없이 닦아낸 탓에 찝찝하지만, 마음만은 내일 다시 카이로 시내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구경한다는 생각에 다소 들뜬 모습입니다. 하루 간 많은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지쳤을 텐데 힘든 내색 많이 하지 않고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여준 대원들이 참으로 기특해 보입니다. 내일도 아니 탐험이 끝나는 날까지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무사히 마쳐주길 바라며 이상 카이로 공항에서 이현정 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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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빠 가게에서 난리났다.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난다.
앞으로 탐험 소식이 기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