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5일
안녕~ 탐험대
이른 아침 시간. 탐험대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자신의 침낭을 정리했다. 우리는 성동구청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었고, 일찍 출발하기로 약속을 했기에 우리는 바쁘게 움직이며 각자 배낭을 정리했다.
아침을 먹은 후 탐험대는 어제 말리려고 널어놓은 옷과 신발을 챙겨 입고 구청 밖으로 나왔다. 구청 앞 공터에 배낭을 정리해 두고 마지막 아침 체조를 위해 탐험대는 연대별로 모였다. 오늘은 최광민 대장님의 구령과 함께 체조를 했고, 간단한 체조를 마친 뒤에 우리는 배낭을 짊어지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청계천이 나왔고, 우리는 청계천으로 내려가 천천히 걸어갔다. 탐험대의 옆에서 유유히 흐르는 청계천을 바라보며 대원들은 친해진 대원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금 걸어간 뒤 다리 밑 공터에 모여 앉아 휴식을 취했다.
다리 밑 공터에 자리를 잡은 탐험대. 휴식 시간 중에 모든 대장님들의 행사를 마감하면서 느끼는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연대장님과 지원대장님의 말씀이 이어졌고, 대원들은 대장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대장님들의 얼굴을 혹시라도 잊을세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대원들에게 그동안의 소감과 당부의 말을 하는 대장님들 중에 몇몇 대장님들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에 따라 대원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대장들의 마지막 인사말이 끝나고 우리들은 그 자리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했다. 휴식 시간동안 국토횡단이 끝남과 동시에 대장님들과 해어짐이 아쉬운지 2주 동안 친해진 대장님들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대원들도 있었다.
휴식시간이 끝나고 대원들은 자신의 배낭을 챙겨들고 이번 국토횡단의 마지막 행군을 출발했다. 청계천을 따라 걸어가면서 국토횡단 동안 경험했던 일을 생각하는지 묵묵히 청계천과 함께 걸어가는 대원들도 있었고, 몇 시간 후면 끝날 국토횡단을 생각하는지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띠며 걸어가는 대원들도 있었다.
청계천을 따라 이동하는 것은 생각만큼 편하지 않았다. 청계천을 오고 가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았고, 간혹 청계천을 점검하기 위한 차량이 지나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행군이 마지막 행군이라 그런지 대원들의 걸음걸이에는 힘이 넘쳤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 우리는 청계천에서 올라와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고, 곧 우리는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시청 앞 광장에 다다르자 탐험대의 앞에 힘든 국토횡단을 마친 대원들이 자랑스러운지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시는 대원들의 부모님들과 형제들이 눈에 들어왔다. 탐험대는 가족들에게 좀 더 늠름한 모습을 보이며 광장으로 들어갔다.
광장 앞에 모인 우리는 정말 보고 싶었던 부모님을 만나서 그런지 약간 우왕좌왕했지만 곧 탐험대의 모습으로 돌아와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연대별로 모이게 되었다.
모든 탐험대가 무사히 광장에 정렬하자 곧이어 해단식이 이어졌고, 자랑스러운 모든 대원들에게 표창장이 주어졌다. 모든 탐험대가 함께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은 뒤, 드디어 대단원의 국토횡단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기다리던 가족의 품으로 들어간 65명의 자랑스러운 대원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우리 탐험대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이번 국토횡단을 통해 경험한 여러 가지를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이만 2007년 하계 국토횡단의 일지를 마무리하겠다.
이상 서울에서 국토횡단을 마친 인터넷 담당 표정록 대장이었습니다.
그 동안 일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